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조하은 기자 |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불투명 의혹이 불거졌다. 스포츠 에이전시 JP스포츠그룹의 대표 전피에트로는 18일 SNS를 통해 축구협회가 에르베 르나르 감독과의 협상에서 보인 태도와 행정 절차에 대한 폭로를 내놓았다.
전피에트로 대표는 “에르베 르나르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었지만, 대한축구협회의 불투명하고 무례한 행정으로 인해 협상이 무산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축구 감독 선임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을 진심으로 전하고 싶다"며, “르나르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의 협상 과정에서 무례한 대우를 받았다”고 밝혔다.
르나르 감독은 과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 경력이 있는 명장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을 이끌어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으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프랑스 축구협회와의 계약이 만료되며, 차기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또한, 더욱 논란이 된 점은 홍명보 감독의 선임이 마치 ‘이미 짜인 대본’처럼 진행됐다는 것이다.
전 대표는 "르나르 감독은 급여와 생활 조건을 포함한 모든 조건을 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협회는 이를 무시했다"며, 언론을 통해 르나르 감독에 대한 허위 사실이 퍼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로 스페인 우승을 거둔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과의 만남을 위해 협회에 제안했지만 답변조차 받지 못했다"며 대한축구협회의 불투명한 행정 절차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특히, 전피에트로 대표는 "유로 국가대표를 우승한 감독이 9억 원을 받는데, 홍명보 감독이 그보다 더 큰 금액을 받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졌다"며, 협회의 거만한 행태와 투명하지 않은 선임 과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에 고한다. 클럽이 자체 수입으로 자생하지도 못하고 정부의 예산을 받아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리그의 감독을 중도에 채용하는 협회가 세계대회 진출을 논할 수 있겠느냐"며 한국 축구의 발전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에서 이러한 폭로를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된 의혹은 오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국회 문체위의 자료 제출 요청에 사실상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에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축구협회의 조직적 은폐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할 대한축구협회, 국민을 기만하는 자들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국회 국정감사에는 홍명보 감독, 정몽규 협회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향후 대한축구협회의 대응과 국정감사에서의 진상 규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