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이 28일 공식 취임하며 4년 임기의 첫발을 내디뎠다.
유 회장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년도 정기 대의원총회를 주재하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달 14일 열린 회장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 이기흥 전 회장을 포함한 5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당선된 유 회장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그는 2016년부터 지난해 여름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19년부터 대한탁구협회장을 맡아왔다. 또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해 설립된 2018 평창기념재단 이사장직을 수행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 대한체육회장에 올랐다.
대의원총회에서 유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체육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며 무거운 책임감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지금도 마음과 어깨 위에 큰 바위가 얹혀 있는 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기대 속에 출발하지만 혼자만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대의원들과 협력하며 체육계 현안을 하나씩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종목 단체나 지방 체육의 근간이 되는 학교 체육만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전문 운동부 선수 육성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의 스포츠 활동 인프라 확대에도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임기 동안 유 회장은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유사 기능 위원회를 통합하고 특보를 축소하는 ‘조직 슬림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학교 체육과 지방 체육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개혁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날 그는 직제 개편과 부장급 이상 인사를 단행하며 "변화를 꾀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체육회의 재정 자립에도 관심을 보였다. 마케팅실을 회장 직속으로 두며 "공공기관으로서의 제약을 점진적으로 해소하고 자체 예산을 확충해 다양한 종목과 지방 체육에 재분배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더 건강한 스포츠 모델을 구축하고 체육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선수촌 개편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그는 "두루뭉술한 직제가 아닌 선수와 지도자가 중심이 되는 체계를 마련해 세밀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선수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훈련하고, 은퇴 후에도 다양한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새로운 보직을 맡은 체육회 직원들과 함께 체육계의 내실을 다지고 외연을 넓히는 회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임기 동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대회가 이어진다.
그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국 동계 스포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밀라노 동계올림픽이 1년여 남은 만큼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다시 한 번 동계 강국의 위상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민국 체육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선수, 지도자, 행정가로서 경험한 체육 현장이 대한민국이 글로벌 스포츠의 중심에 있음을 증명한다"며 "체육인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