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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스포츠

[동계 AG] '동반 금메달' 차준환·김채연, 극적인 역전 드라마… 한국 피겨 새 역사 썼다

차준환, 완벽한 프리스케이팅으로 가기야마 제치고 금메달
김채연, 무결점 연기로 세계선수권 3연패 사카모토 꺾다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피겨스케이팅 차준환(고려대)과 김채연(수리고)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동반 금메달을 따냈다. 예상된 ‘은메달’에서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내며 한국 피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김채연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개인 최고점(219.44점)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이어 열린 남자 싱글 경기에서는 차준환이 281.69점을 받아 정상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대회 전까지만 해도 금메달보다는 은메달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이 이번 대회에 주력 선수들을 출전시키면서 우승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 남자 싱글에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가기야마 유마가, 여자 싱글에는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사카모토 가오리가 출전했다. 개인 최고점에서도 가기야마(310.05점)는 차준환(296.03점)을, 사카모토(236.09점)는 김채연(208.47점)을 크게 앞섰다.

 

경기 흐름도 예상대로 흘러갔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은 94.09점으로 2위를 기록하며 가기야마(103.81점)에게 뒤졌다. 김채연 역시 71.88점을 받아 사카모토(75.03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서 상황이 바뀌었다. 김채연은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점프 실수를 한 사카모토를 제쳤다. 최종 합계 219.44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진 남자 싱글 경기에서도 차준환이 흔들리지 않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밀렸던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깔끔한 연기를 펼치며 281.69점을 받았다. 실수가 잦았던 가기야마(272.76점)를 넘어서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두 선수는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를 진행 중이었다. 금메달 소식을 전해 들은 순간에도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김채연은 “얼떨떨하다. 믿기지 않는다”면서도 “사카모토는 정말 뛰어난 선수다. 이길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차준환 역시 “내 연기에 만족했고, 후회가 없기에 어떤 결과든 상관없었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한국 피겨 역사에 남을 대회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거머쥔 두 선수는 오는 22일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