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러시아에서 태어나 한국 국적을 선택한 에카테리나 에바쿠모바(전남체육회)가 대한민국 바이애슬론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그녀는 11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7.5㎞ 스프린트 경기에서 22분 45초 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금메달은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자, 대한민국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따낸 12번째 금메달이다. 종전 한국 바이애슬론의 최고 성적은 2003년 아오모리 대회 남자 계주에서 거둔 은메달이었다.
러시아 청소년 대표 출신인 에바쿠모바는 2016년 대한민국 귀화를 선택했다. 이후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국제 무대에 나서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15㎞ 개인 경기에서 16위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여자 바이애슬론 선수 가운데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입상이 예상되긴 했지만, 금메달 후보로는 크게 주목받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정상에 오르며 대한민국 대표로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경기 초반 2.4㎞ 지점까지 선두를 유지한 에바쿠모바는 이후 중국의 탕자린에게 추월당하며 경쟁을 벌였다. 6.0㎞ 구간에서도 2위에 머물렀지만,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결국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에바쿠모바에 2.4초 뒤진 중국의 멍팡치(22분 47초 8)가 은메달을 차지했고, 경기 중반까지 선두를 지켰던 탕자린은 3위(23분 01초 0)로 마무리했다.
한편, 한국 국적을 선택한 또 다른 귀화 선수 아베마리야(포천시청)는 24분 12초 1로 10위에 올랐다. 고은정(전북체육회)은 11위(24분 22초 0), 정주미(포천시청)는 14위(25분 21초 5)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귀화 후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압바꾸모바의 이번 금메달은 한국 바이애슬론이 도약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