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온라인뉴스팀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연임 심사를 통과하며 4선 도전을 확정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12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지며, 정 회장과 두 명의 대항마가 맞붙게 됐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정 회장은 11일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에서 연임 자격을 승인받아 후보 등록 자격을 얻었다. 공정위는 국제기구 임원 진출 여부, 재정 기여, 포상 여부 등을 평가한 뒤 최종적으로 정 회장의 출마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25일부터 27일까지 예정된 후보 등록 기간 이후 선거 캠페인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2013년 처음 협회장에 당선된 이후 2, 3선을 연임하며 축구계에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이번 선거에는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도전장을 내밀며 경선 구도를 형성했다. 허 전 감독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의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끈 지도자로, 축구협회 부회장과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등을 역임하며 행정 경험을 쌓았다. 신 교수는 스포츠 행정과 기록 분석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축구협회의 혁신을 목표로 출마를 선언했다.
정 회장의 4선 도전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61.1%가 정 회장의 4선 도전에 반대하며, 찬성 의견은 22.3%에 그쳤다. 반대 이유로는 독단적인 운영 체계(30.8%), 집행부의 무능력(27.1%),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16%),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8.6%) 등이 꼽혔다. 반면, 정 회장을 지지하는 이들은 그의 30년간 축구계 기여와 국제적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평가한다.
차기 축구협회장 적합도 조사에서는 박지성 JS 파운데이션 이사장이 35.9%로 1위를 차지했다. 허정무 전 감독은 19.5%, 박주호 해설위원은 13.1%를 기록했다. 정 회장은 7%로 저조한 지지를 받았으며, 신문선 교수는 5.8%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신 교수가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 전에 진행된 것이다.
한편, 허 전 감독은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의 공정성을 비판하며 심사 평가표와 위원 명단 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공정위가 정 회장의 연임 도전을 승인한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며, 국민적 신뢰를 위해 투명한 심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공정위의 심사 과정이 규정에 따라 진행되었음을 강조했다.
선거운영위원회는 변호사, 교수, 언론 관계자 등 8명으로 구성되어 선거 절차를 관리하고 있다. 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 실시되며, 새 회장의 임기는 1월 22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선거는 12년 만에 치러지는 경선으로, 축구계는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글=최민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