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박영우 기자 | 세계 야구 최강국을 가리는 글로벌 야구 축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5일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는 미국과 일본, 푸에르토리코에서 조별리그가 동시에 시작되며 총 20개 국가가 참가해 4개 조로 나뉘어 경쟁을 펼친다. 각 조 상위 2개 팀이 8강에 진출한 뒤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C조 경기에 출전한다. 한국은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함께 조별리그를 치르며 상위 2개 팀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A조 경기는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리고 B조와 D조 경기는 미국에서 진행된다. A조에는 푸에르토리코, 쿠바, 캐나다, 파나마, 콜롬비아가 포함됐다. B조는 미국, 멕시코, 이탈리아, 영국, 브라질이 경쟁한다. D조에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니카라과가 속해 있다.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D조 상위 팀과 8강에서 맞붙는다. 8강 이후 일정은 미국 텍사스 휴스턴과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린다. C조에 속한 한국은 8강부터 모든 경기를 마이애미에서 치르게 된다.
한국은 2006년 초대 대회에서 3위, 2009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야구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후 2013년, 2017년, 2023년 대회에서는 모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이번 대회는 2009년 이후 17년 만에 8강 진출을 노리는 무대다.
대표팀 주장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 1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성인 대표팀에 들어온 이후 계속 아쉬운 결과가 이어졌다”며 “어릴 때 보며 자랐던 선배들의 영광을 이번 대회에서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1월 류지현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뒤 장기간 준비 과정을 거쳤다. 올해 1월 사이판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일본 오키나와에서 실전 평가전을 진행하며 조직력을 다졌다.
전력 측면에서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이정후와 김혜성(LA 다저스)이 합류하면서 대표팀 경쟁력이 강화됐다. 한국계 선수까지 포함해 이번 대회에는 한국 대표팀에 메이저리거 3명이 이름을 올렸다. 2023년 대회에서 토미 현수 에드먼(다저스) 한 명만 출전했던 것과 비교하면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또한 2003년생 젊은 타자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안현민(kt 위즈)이 최근 평가전에서 강한 타격을 보여주며 공격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전력 공백도 있다. 한화 이글스의 문동주와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했다. 마무리 투수 후보였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여기에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역시 부상으로 빠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같은 조 경쟁 팀들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일본은 2009년과 2023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포진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다.
대만 역시 2024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팀으로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보여온 강호다. WBSC 세계랭킹에서도 일본과 대만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이 3위, 한국이 4위에 올라 있다.
한국은 5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체코와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7일 오후 7시 일본과 맞붙는다. 8일 정오에는 대만과 경기를 펼치는데, 일본과의 야간 경기 다음 날 낮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 변수로 꼽힌다.
대표팀 선수들이 최근 평가전에서 안타 후 ‘비행 세리머니’를 펼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는 8강이 열리는 미국행 비행기를 타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세리머니로 알려졌다.
MLB닷컴은 3일 이번 대회 파워랭킹 순위에서 일본과 미국이 각각 1위와 2위로 평가하고, 3위와 4위에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를 올렸다. 한국은 7위로 예상됐다.
미국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중심으로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특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후안 소토(뉴욕 메츠)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베네수엘라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메이저리그 스타들이 대거 출전한다.
한국 야구가 다시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17년 만의 8강 진출을 이룰 수 있을지 한국 대표팀의 도전에 시선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