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곽중희 기자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자신과 관련한 스포츠윤리센터의 징계 요구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하면서도, 종목단체장으로서 현실적인 고충을 호소하며 대응 의지를 밝혔다.
유 회장은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1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이사회에 앞서 “체육인들께 심려 끼친 것에 사과드린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스포츠윤리센터가 대한탁구협회장 재직 당시 인센티브 부당 지급 등에 대해 징계를 요구한 데 따른 입장 표명이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 14일, 탁구협회 전·현직 임원이 적절하지 않은 절차로 국가대표 선수를 교체하고, 인센티브를 부당하게 지급했다는 이유로 협회에 기관 경고를 요청했다. 이는 유 회장이 회장을 맡기 전 대한탁구협회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의 일이다.
이와 관련해 유 회장은 체육회장 선거 당시, 함께 출마했던 강신욱 후보의 의혹 제기에 대해 “누가 봐도 어떤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야 하는지는 명확했다”며 “28억5천만 원의 후원금을 유치했지만, 개인적으로 인센티브는 받지 않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하지만 스포츠윤리센터가 징계를 요청한 이후, 유 회장은 지난 16일 종목단체장 간담회에 앞서 처음으로 고개를 숙였고, 이날 이사회 앞에서도 “스포츠를 한 사람으로서, 결정된 바는 존중해야 한다. 스포츠윤리센터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다시 한 번 사과했다.

다만, 그는 “결과는 수용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다양한 종목에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본다. 다양한 체육인이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징계 요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부끄럽게 협회를 운영한 적 없다. 이사님들께서 믿어 주셨으면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체육회 임원의 연임 제한과 관련된 정관 개정도 논의됐다. 핵심은 대한체육회 임원이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거친 경우에만 가능했던 ‘3연임 허용’ 조항의 삭제다. 유 회장은 후보 시절부터 스스로 재선까지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스스로 개혁의 방향을 정하고, 선제적으로 임원 연임 규정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까지 31개였던 자문위원회를 23개로 대폭 축소해, 조직을 슬림하고 역동적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