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기사, 영상) | '바람의 손자' 이정후(26)가 일으킨 폭풍이 빅리그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이정후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문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홈런 후 세레머니.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http://www.tsnkoreanews.com/data/photos/20250416/art_17445915818593_d7e89d.jpg)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4로 이겼다. 이날 경기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4회와 6회에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5득점 중 4타점을 책임졌다.
이번 시리즈에서 이정후는 9타수 4안타, 홈런 3개, 7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 방문한 양키 스타디움에서의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MLB 공식 홈페이지는 이정후를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POTG)'으로 선정했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직선타로 물러났으나,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2호 홈런을 기록했다. 당시 팀이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이정후는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양키스 선발 카를로스 로돈의 시속 138㎞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 타구는 시속 166.2㎞, 비거리 123.7m로 측정됐다.
6회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이정후는 다시 한 번 해결사 역할을 했다. 1사 1, 2루에서 로돈의 시속 131.5㎞ 커브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는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첫 연타석 홈런이자 한 경기 2홈런 기록이다. 또한 리그 정상급 좌완 로돈이 한 경기에서 좌타자에게 홈런 2개를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하며 홈런 2개에 그쳤던 이정후는 올해 양키스와의 3연전에서만 홈런 3개를 몰아치며 지난 시즌 홈런 수를 넘어섰다. 도루도 3개째를 기록해 작년 기록(2개)을 경신했다.

이날 이정후는 8회 선두타자 볼넷까지 더해 3타수 2안타 4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352(54타수 19안타)로 올라섰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1.130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홈런 3개, 11타점이다.
이정후는 경기 후 "중요한 것은 팀 승리와 원정에서 위닝 시리즈를 가져왔다는 점"이라며 "이렇게 춥고 비 오는 날씨에서 경기한 것은 처음이지만, 상대도 마찬가지였기에 정신력 싸움에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승리로 시즌 11승 4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2승 3패), LA 다저스(11승 5패)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후는 오는 1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