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한국 축구계의 미래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순간이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26일 오후 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다. 국내 체육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번 선거는, 후보들 간의 치열한 경쟁과 그에 따른 192명의 선거인단 표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몽규 후보(기호 1번)는 4선 도전을 위한 최종 준비를 마친 뒤, 대선거인단의 마음을 얻기 위한 활동에 전념해왔다.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SNS, 전화, 개인 영상 메시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며, 한국 축구의 발전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정 후보는 울산 현대 구단주로 시작해, 2013년부터 축구협회를 이끌어왔으며, 4선에 성공한다면 12년째 축구협회 수장직을 이어가게 된다. 이번 선거의 핵심 공약은 2031년 아시안컵과 2035년 FIFA 여자월드컵 유치다.
그러나 정몽규 후보는 4선 도전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정 회장에게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정 후보는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을 얻어 선거에 참여하게 되었지만, 당선 이후에도 법적 논란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신문선 후보(기호 2번)와 허정무 후보(기호 3번)는 정 후보의 장기 집권을 비판하며 '변화'를 내세우고 있다. 신 후보는 대의원, 임원, 선수, 감독 등 다양한 직능별로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며, 회장이 되면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축구협회의 실용적인 운영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신 후보는 "돈을 벌어오는 회장이 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허정무 후보는 선수 시절부터 축구계에서의 오랜 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대회 현장과 각종 모임을 돌며 축구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약속했다. 그는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하며, 신뢰 회복을 위한 비전을 내세웠다.

26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투표에서 선거인단은 1차 투표를 진행하며,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면 곧바로 당선이 확정된다. 만약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지 못한 경우, 오후 4시 50분부터 6시까지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원래 제55대 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지난 8일에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허 후보의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의해 인용되면서 선거가 연기되었고, 이후 축구협회는 새로운 선거운영위를 꾸려 선거 일정을 재조정했다. 이로 인해 3명의 후보는 마지막까지 선거인단의 마음을 얻기 위해 분주하게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선거에서 과연 누가 새로운 축구협회 회장으로 선출될지, 그 결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