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논란 호주 축구 레전드 샘 커](http://www.tsnkoreanews.com/data/photos/20250207/art_17395076396248_ff94fd.jpg)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호주의 여자축구 '레전드' 샘 커가 술에 취한 채 택시에서 난동을 부리고 경찰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그의 소속팀 첼시 위민의 감독은 커를 두둔하며 징계를 내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14일(한국시간) 첼시 위민의 소니아 봄파스토르 감독이 에버턴과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커는 이미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난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배우고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며 커를 감쌌다.
이틀 전 법원은 커에게 인종차별적 모욕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사건 당시 그의 행동이 평소 건실한 이미지와 동떨어졌다는 점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봄파스토르 감독은 "지난주 커는 충분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 구단은 그를 지지하고 응원할 것"이라며 "법정과 언론을 통해 들은 이야기들은 내가 알고 있는 커와 전혀 다르다. 그는 매우 평범하고 조용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첼시 위민 소니아 봄파스토르 감독. /AP=연합뉴스](http://www.tsnkoreanews.com/data/photos/20250207/art_17395076453438_d122e3.jpg)
사건은 2023년 1월 발생했다. 커는 여자 축구선수이자 그의 파트너인 크리스티 메위스(웨스트햄)와 함께 술에 취한 채 택시에 탑승했다. 그는 기사와 말다툼을 벌였고, 창문을 깨뜨리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후 경찰서로 이송된 커는 경찰에게 육두문자를 사용하며 "너희들은 끔찍하게 멍청하고 백인이다"라고 말해 피의자로 입건됐다.
커는 해당 발언을 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인종차별의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배심원단은 그의 주장을 받아들여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커는 성명을 내고 "충격적인 저녁에 나 자신을 형편없이 드러낸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커는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미국여자축구리그(NWSL), 호주 W리그에서 통산 199골을 기록한 세계적인 여자축구 선수다. 영국계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다문화적 배경을 가진 그는 레즈비언임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성소수자(LGBT) 스포츠 아이콘으로도 알려져 있다.
현재 커는 지난해 1월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봄파스토르 감독은 그의 복귀 시점에 대해 "정확한 시기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훈련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