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온라인뉴스팀 | 한국 여자바둑 '여제' 최정(28) 9단이 일본 '천재 소녀' 나카무라 스미레(15) 3단을 꺾고 통산 다섯 번째 여자기성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최정은 10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8회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스미레에게 15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1로 우승했다. 1국에서 패했던 최정은 2, 3국을 내리 승리하며 여자기성전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는 그녀의 다섯 번째 여자기성 우승으로, 2·3·4·6회 대회에 이어 다시 정상에 올랐다.

최종국에서 흑을 잡은 최정은 중반 우변 전투에서 미세한 우위를 점한 뒤, 백 대마를 포획하며 승기를 굳혔다. 경기 후 최정은 “결승 3번기 중 오늘 바둑 내용이 가장 좋았다”며 “스미레 3단은 이적 이후 크게 성장했다. 아직 어린 기사라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최정은 2010년 입단 이후 통산 33번째 타이틀을 추가했다. 반면, 지난 3월 한국기원으로 이적한 스미레는 10개월 만에 도전한 첫 우승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스미레는 지난 6월 제7회 국제바둑춘향 선발대회에서 우승했으나, 이 대회는 한국기원이 인정하지 않는 비공식 대회였다.

여자기성 타이틀을 놓친 스미레는 12일부터 열리는 제29회 하림배 여자국수전 결승 3번기에서 김채영 9단을 상대로 다시 첫 우승에 도전한다.

여자기성전 우승 상금은 국내 여자대회 최고 금액인 5천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2천만 원이다. 대국은 각자 제한 시간 1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로 진행됐다.

글=최민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