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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스포츠

[동계 AG] 스톤보다 무거웠던 중국 홈 압박, 김경애-성지훈 한중전 석패

홈 어드밴티지를 안은 중국, 경기장 분위기부터 달랐다
김경애-성지훈, 컬링 믹스더블 B조 4차전서 중국에 4-6 패배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빙판 위 상대는 두 팀이 아니었다.
김경애(강릉시청)-성지훈(강원도청) 조가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컬링 믹스더블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홈 팀 중국에 4-6으로 패했다. 경기력 외에도 홈 관중의 거센 응원이 한국 팀에 큰 압박으로 작용했다.

 

6일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 B시트. 경기장 입구부터 붉은 옷과 목도리를 두른 중국 팬들이 줄지어 입장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대회 마스코트와 장내 아나운서가 ‘자여우(加油·힘내라)’를 외치게 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김경애-성지훈 조가 경기에 집중하기엔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선수 소개부터 분위기 차이는 극명했다. 중국 선수들의 이름이 불리자 경기장은 터질 듯한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반면 한국 선수들이 소개될 때는 냉담한 반응이 이어졌다. 경기 중에도 이러한 분위기는 계속됐다. 중국 팀이 좋은 샷을 할 때마다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고, 한국 팀의 작은 실수에는 환호와 야유가 더해졌다.
 

특히 5엔드와 6엔드에서 성지훈의 스톤이 하우스를 지나치자 관중석에서는 가장 큰 함성이 터졌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중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한국 팀은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지만,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는 분명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홈 어드벤티지에도 불구하고 김경애-성지훈 조는 경기 초반 선전했다. 1엔드에서 1점을 스틸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3엔드까지 2-2로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관중의 압박과 홈 어드밴티지 속에서 흐름을 끝까지 지키기란 쉽지 않았다.
 

김경애는 경기 후 "상대는 확실히 얼음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소통도 원활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그녀는 "우리는 경험이 많기 때문에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 초점을 두지 않으려 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번 패배로 김경애-성지훈 조는 2승 2패로 조 3위를 유지했다. 이날 오후 7시 열리는 키르기스스탄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플레이오프(PO) 진출 가능성이 열린다.
 

김경애는 "우리가 샷을 잘하면 상대를 충분히 압박할 수 있다. 오늘의 경험을 바탕으로 PO와 4강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홈 어드밴티지와 심리적 압박을 극복해야할 한국 팀이 남은 경기에서 어떤 반전을 보여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