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9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해리슨,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등극

기무라 서브미션으로 페냐 제압, UFC 역사 새로 쓰다
타이슨과 트럼프의 축하 속에서, ‘싱글맘’ 해리슨의 승리 이야기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미국의 여성 종합격투기 스타 케일라 해리슨(34)이 UFC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푸르덴셜 센터에서 열린 UFC 여성 밴텀급 타이틀 매치에서 해리슨은 챔피언 줄리아나 페냐(35·미국)를 2라운드 기무라 서브미션으로 제압하며 새로운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기무라 서브미션은 상대의 팔을 등 뒤로 비틀어 어깨를 꺾는 기술로, 일본의 전설적인 유도 선수 기무라 마사히코가 유행시킨 전술이다. 해리슨은 유도 금메달리스트로서의 뿌리를 바탕으로 UFC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유도 여자 78㎏급 금메달리스트인 해리슨은 2018년 종합격투기 선수로 전향한 뒤, 프로페셔널 파이터스리그(PFL)에서 두 차례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르는 등 이미 종합격투기에서 위엄을 과시한 바 있다. 지난해 UFC에 입성한 해리슨은 데뷔 3경기 만에 챔피언에 등극하며 그 강력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번 경기 후 해리슨은 “다음 상대는 아만다 누녜스!”라며 은퇴한 전 챔피언에게 공개 도전장을 던졌다. 해리슨의 도전은 곧바로 누녜스의 응답을 이끌어냈고, 링에 올라 상대를 바라보며 긴장감 넘치는 눈싸움을 펼쳤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복싱 전설’ 마이클 타이슨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장에서 해리슨의 승리를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슨을 축하하며 그를 포옹하고 볼에 입맞춤을 하였고, 해리슨은 감동적인 표정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해리슨은 "대통령과 타이슨이 내게 축하를 해주니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며, 더 큰 도전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그와 함께한 '싱글맘'으로서의 인생과 극복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해리슨은 유도 코치의 지속적인 학대와 성적 착취로 고통받았지만, 이를 극복하고 UFC 챔피언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었다. “내가 받은 모든 고통을 잊고, 이제는 어떤 아이도 혼자라고 느끼지 않게 하고 싶다”는 그녀의 말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UFC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여성으로 남은 해리슨은 이제 진정한 ‘전설’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