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오현 IBK기업은행 감독대행 “함께 뛰는 마음으로…정장은 입지 않겠다”

  • 등록 2025.12.21 1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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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은퇴 2년 만에 잡은 지휘봉…6경기서 5승 1패

 

TSN KOREA 장우혁 기자 | 선수 은퇴 2년 만에 지휘봉을 잡은 여오현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이 팀을 빠르게 정상 궤도로 끌어올리며 여자 프로배구 V리그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2023-2024시즌까지 코트를 누볐던 선수 경험을 앞세운 ‘선수 밀착형 리더십’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1월 22일 7연패에 빠지며 V리그 여자부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김호철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여오현 감독대행이 중책을 맡았다.

 

지도자로 변신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여오현 대행 체제에서 IBK기업은행은 빠르게 반등했다. 부임 직후 4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바꿨었다.

선두 한국도로공사와의 접전에서는 세트 점수 2-3으로 아쉽게 패했지만,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6경기에서 5승 1패라는 성적이다.
 

여오현 감독대행은 최근까지 선수로 뛴 경험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21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연패에 빠지면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밝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하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생각의 전환을 가장 중요하게 봤다”고 말했다.
 

정장을 입지 않는 지도 방식도 같은 맥락이다. 여오현 대행은 감독대행 부임 이후 한 번도 정장을 착용하지 않고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벤치에 섰다.


그는 “정장을 입으면 자연스럽게 무게감이 생긴다”며 “나는 아직도 선수들과 함께 뛰고 있다는 마음으로 지휘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 눈높이에서 함께 뛰겠다는 자세로 매 경기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선수 중심의 소통과 현장 밀착형 리더십으로 팀 체질을 바꾼 여오현 감독대행이 IBK기업은행의 돌풍을 어디까지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우혁 기자 info@tsn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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