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이어진 오승환의 은퇴 투어, KIA 최형우와의 특별한 우정

  • 등록 2025.09.10 20: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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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팬들에게 감사 전한 오승환
최형우와의 진한 동료애, 감동의 순간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윤태준 기자 |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앞둔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43)이 광주에서 은퇴 투어를 이어갔다.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전, 오승환은 은퇴 투어 행사에서 광주 팬들에게 직접 인사를 전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오승환은 "의미 있는 기록을 광주에서 많이 세웠다"며 "KIA 팬 분들께서 응원해주시고, 박수도 많이 쳐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승환은 리그 통산 100, 200, 300세이브를 모두 KIA를 상대로 달성했으며, 특히 100세이브와 300세이브는 광주 원정 경기에서 기록했다.

이날 KIA 구단은 오승환에게 선수단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 액자를 선물했고,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KIA 최형우는 개인적으로 감사패를 준비해 훈훈함을 더했다. 오승환은 "최형우가 감동을 줘서 울 뻔했다"며 "최형우는 후배지만 본받을 점이 많고 존경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저보다 한 살 어리지만 앞으로 4~5년은 더 뛸 수 있을 것 같다"며 KIA 선수들이 최형우와 함께하는 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형우도 감동의 눈물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오승환은 KIA에 몸담고 있는 진갑용 2군 감독과의 인연도 언급했다. "룸메이트도 같이 해서 저를 편하게 해줬다"며 "사인을 내지 않고도 마음이 통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오는 30일 KIA와의 대구 홈 경기에서 정식 은퇴식을 앞두고 있는 오승환은 "은퇴 투어를 하면서 상대 팀들을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이 생겨 은퇴가 점점 실감난다"고 최근 심경을 밝혔다.

리그의 젊은 마무리 투수들에게 조언을 부탁받은 오승환은 "KIA 정해영 선수도 요즘 힘들지만,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며 "한 경기 결과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남은 시즌 등판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가 판단할 부분은 아니지만, 기회가 되면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계속 운동하고 있다"고 출전 의지도 내비쳤다.

윤태준 기자 jeff.mj@t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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