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난조에 무너진 KIA·삼성, 9회 이후 역전패 ‘최다 불명예’

  • 등록 2025.07.29 08: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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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삼성, 뒷문 약점에 승리 놓치는 악순환
트레이드·불펜 보강에도 끝나지 않는 고민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김도연 기자 | 호랑이와 사자를 상징으로 내세운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올여름 무더위만큼이나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두 팀 모두 승률 5할로 공동 5위에 머물고 있지만, 불펜의 잦은 난조로 인해 잡았던 경기를 연이어 놓치며 답답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KIA는 이달 초 단독 2위까지 치고 오르는 저력을 보였으나, 최근 11경기에서 1승 10패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특히 지난주 LG 트윈스와의 홈 3연전에서 연달아 패하며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22일 경기에서는 8회말 대거 6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9회에 5실점을 허용하며 7-9로 패했고, 23일에는 7회말 동점에 성공했음에도 연장 10회 2실점으로 무릎을 꿇었다. 24일에는 8회에만 8실점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올해 9회 이후 역전패는 KIA가 3번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7월에만 9회 이후 뒤집힌 경기가 세 번이나 될 정도로 뒷문이 약점으로 드러났다. 결국 KIA는 NC 다이노스로부터 김시훈, 한재승 등 불펜 요원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으나, 즉시 전력감 야수들을 내주는 출혈도 감수해야 했다.

삼성 라이온즈 역시 불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27일 kt wiz전에서는 3-0으로 앞서던 경기를 9회 4실점하며 허무하게 내줬다. 마무리 이호성과 필승조 김태훈을 투입했지만, 9회에만 사사구 5개를 내주며 승리를 헌납했다. 삼성은 7월 이후 7회 이후 역전패가 3번으로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가장 많다.

삼성은 지난 시즌 불펜 강화를 위해 김재윤, 임창민을 영입했으나, 각각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오승환 역시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했고, 백정현과 최지광도 부상 중이다. 마무리 이호성도 아직 경험이 부족해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이번 시즌 전체로 7회 이후 역전패는 두산 베어스가 10회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삼성(9회), KIA가 잇고 있다. 불펜이 강한 한화와 SSG는 각각 2번, 3번으로 뒷문을 잘 지키고 있다. 불펜 평균자책점 역시 키움이 6.61로 최하위, KIA(5.22), 삼성(4.75)이 그 뒤를 잇는다. 반면 SSG와 한화는 각각 3.41, 3.59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두 팀 모두 불펜 보강에 나섰지만, 시즌 후반까지 이어질 불펜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된다.

김도연 기자 jeff.mj@t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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