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원은 흔들리지 않는다” 롯데 불펜의 '아이언맨' 정철원의 책임감

  • 등록 2025.05.28 1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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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신인왕에서 롯데의 핵심 계투로, 정철원의 책임감이 빛난다
혹사 우려 속 흔들림 없는 피칭…“이 정도는 버텨야죠”
김태형 감독의 신뢰, 그리고 정철원의 자부심 “내 어깨가 감당한다”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2022년 두산에서 신인왕을 차지했던 정철원이, 2025년엔 롯데 자이언츠의 '아이언맨'으로 재탄생했다. 불펜 소모가 극심한 상황 속에서도 그는 묵직한 어깨로 흔들림 없이 팀을 지탱하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 최다 등판 선수 상위 8명 중 무려 4명이 롯데 소속이다. 좌완 정현수(35경기, 1위), 김상수(33경기, 2위), 송재영(32경기, 3위)에 이어 정철원도 29경기(공동 6위)에 나서며 필승조를 구성하고 있다. 불펜 과부하라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상황이지만, 정철원은 흔들림이 없다.

 

정철원은 김태형 감독의 불펜 운용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다. 그는 “두산에서 김태형 감독님의 불펜 운용 방식을 경험했기에 지금 상황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김 감독님은 불펜 투수들을 충분히 관리해주는 지도자”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실제 김 감독은 선수 보호에 고심하고 있다. 등판 수는 많지만 투구 수와 이닝은 제한하며 부하를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정현수는 35경기 중 23⅓이닝만 소화했고, 투구 수도 417개로 불펜 평균보다 낮은 수치다. 김태형 감독은 “불펜 선수들이 많은 경기에 출전한 건 맞다. 염려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이닝과 투구 수 조절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정철원 역시 그 신뢰에 부응하고 있다. 2022년 두산 시절 72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 신인왕을 품에 안았다. 이듬해 역시 70이닝 이상을 책임졌고,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그는 또다시 필승조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정철원은 “이 정도도 못 던지면 그건 투수들이 자기 관리를 못한 것”이라며 “우려의 시선이 있다는 건 알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롯데 불펜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러나 그 중심엔 ‘믿고 쓰는’ 정철원이 있다. 수치와 피로를 넘어서는 존재감, 그리고 스스로를 단련해온 시간들이 만들어낸 믿음. 그것이 롯데 마운드를 지키는 또 하나의 방패다.

최민준 기자 minj00n.oo1@tsn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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