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거인' 이정후, 첫 4번 타자 출전…‘변화구 극복’으로 2경기 연속 안타

  • 등록 2025.05.13 13: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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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출신 켈리 상대 정교한 타격…정면승부서 빛난 배트 컨트롤
샌프란시스코, 벌랜더 호투에도 타선 침묵…애리조나에 1-2 패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바람의 거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빅리그 첫 4번 타자로 등장해 배트 컨트롤의 정수를 다시 한 번 선보였다.

 

이정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그는 시즌 타율 0.285(158타수 45안타)를 유지했다.

 

이날은 이정후에게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KBO 리그 시절부터 익숙했던 중심 타선이지만, 빅리그 무대에서는 처음 나선 4번 타순이었다. 그리고 맞상대는 KBO 출신이자 애리조나의 확고한 에이스, 메릴 켈리였다.

 

1회 첫 타석부터 이정후는 변화를 줬다. 2사 1루 상황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했지만, 타구가 포수 앞으로 굴러가며 아쉽게 물러났다.

 

 

그러나 이정후의 정교함은 다음 타석에서 빛났다. 4회 1사 1루 상황, 켈리의 2구째 체인지업을 타이밍 좋게 받아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빠른 공을 예상하고 스윙을 준비하던 중 느리게 떨어진 변화구에 배트만 갖다 대는 재치가 돋보였다.

 

이 한 방으로 샌프란시스코는 1사 1, 3루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윌머 플로레스가 병살타에 그치며 추가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정후는 이후 6회에는 좌익수 뜬공, 8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팀은 아쉬운 패배를 삼켰다. 샌프란시스코는 애리조나에 1-2로 무릎을 꿇고 4연패 늪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24승 18패.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6이닝 9피안타 2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첫 승은 다음으로 미뤘다. 반면 켈리는 7이닝 8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2패)째를 챙겼다.

최민준 기자 minj00n.oo1@tsn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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