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부진·무너진 7선발'... 다저스, 불펜 데이 끝에 또 패배

  • 등록 2025.04.24 1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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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츠·에르난데스 맹타에도 컵스에 6-7 석패
득녀 후 12타수 1안타… 오타니, 복귀 후 침묵 이어져
불펜 과부하에 드러난 선발 공백… 월드시리즈 도전에 먹구름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기사, 영상) | ‘21세기 첫 월드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LA 다저스가 선발진의 붕괴 속에 또 한 번 무릎을 꿇었다. 내세울 선발이 없었던 다저스는 또다시 불펜 데이를 선택했지만, 리글리필드의 바람은 그들의 편이 아니었다.

 

2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다저스는 선발 대신 오른손 구원 벤 캐스패리우스를 마운드에 올리며 총력전을 예고했지만, 이튿날까지 이어진 불펜의 과부하는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6명의 구원 투수를 총동원했지만, 노아 데이비스(⅔이닝 3실점)와 잭 드라이어(1이닝 4실점)의 붕괴는 치명적이었다. 다저스는 6-7로 연패를 당했다.

 

무너진 선발진의 부재는 이미 예고된 위기였다. 블레이크 스넬(어깨), 클레이튼 커쇼, 오타니 쇼헤이, 토니 곤솔린, 타일러 글래스노우, 바비 밀러까지. 이름만으로도 무게감 있는 투수들이 모두 전력에서 이탈하거나 미복귀 상태다. 그 결과, 시즌 초 ‘7선발 체제’라는 찬사를 받았던 다저스는 현재 ‘불펜 데이’조차 버거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제 몫을 해주는 건 야마모토 요시노부뿐. 사사키 로키는 아직 마이너 수준에서 적응 중이고, 더스틴 메이도 기복이 심하다. 선발이 무너지면 구원진도 답이 없다. 다저스 불펜엔 이닝 이터가 없다.

 

이날 경기 양상은 혼돈 그 자체였다. 다저스는 3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았지만, 4회 크로우-암스트롱의 역전 3점포에 그대로 무너졌다. 5회엔 무키 베츠의 적시타, 에르난데스의 2점포로 5-3 리드를 되찾았지만, 잭 드라이어가 바로 볼넷 3개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고, 스완슨의 2타점 동점타, 이어진 2실점으로 또다시 역전당했다.

 

6회 파헤슨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베츠가 5타수 3안타, 에르난데스가 2안타 4타점으로 분전했지만, 마운드가 무너진 팀에 승리는 없었다.

 

 

그리고 또 한 명, 조용한 방망이의 주인공 오타니 쇼헤이. 득녀 후 복귀한 오타니는 이날 5타수 1안타로 안타 하나를 추가했지만, 복귀 후 12타수 1안타 2득점으로 간판타자의 존재감은 희미했다.

 

16승 9패, NL 서부지구 공동 2위. 기록은 여전히 상위권이지만, 내용은 우승 후보다운 무게감과는 거리가 있다. 다저스의 가장 큰 고민, '마운드'가 시즌 중반까지 해결되지 않는다면, 월드시리즈 2연패의 꿈은 점점 멀어질지도 모른다.

최민준 기자 minj00n.oo1@tsn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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