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기사, 영상) | 주중 유럽대항전에서 극적인 OT 극장을 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주말 리그 경기에서 득점력에 한계를 보이며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맨유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PL) 33라운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맨유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고 수차례 상대 골문을 위협했지만, 정작 득점은 상대 교체 카드에서 나왔다. 후반 29분, 울버햄튼의 파블로 사라비아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감아 찬 프리킥이 골문 오른쪽 상단을 정확히 꿰뚫었고, 결국 이 한 골이 승부를 갈랐다.

맨유의 후벵 아모림 감독은 경기 후 “우리가 더 나은 팀이었다. 찬스를 많이 만들고 경기를 통제했지만, 골이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결국 결과가 중요하다. 우리가 얼마나 경기를 잘했는지는 기록에 남지 않는다. 결정력 부족이 우리를 또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득점력이 아쉬운 상황 속에 라스무스 호일룬의 침묵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아모림 감독은 “호일룬만의 문제가 아니다. 스트라이커로서 골을 넣는 게 역할이긴 하지만, 기회를 놓친 건 팀 전체다. 우리가 팀으로서 더 많은 골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패배로 맨유는 승점 38(14위)에 머물렀고, 유럽 대항전 진출권 경쟁에서도 더욱 멀어졌다. 이제 남은 희망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뿐이다. 최근 극적으로 4강에 진출한 맨유는 대회 정상에 오를 경우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반면 울버햄튼은 이날 승리로 리그 5연승을 질주하며 승점 38로 맨유와 승점은 동률을 만들었지만 득실차에 밀려 리그 15위에 위치하게 됐다. 1970년 이후 55년 만의 5연승, 45년 만의 맨유 상대 ‘더블’을 달성한 울버햄튼은 강등권과의 승점 차를 17점으로 벌리며 잔류를 확정지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황희찬의 이름이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근육 불편감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그는 부상과 복귀를 반복하며 주전 경쟁에서도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남은 리그 일정에서 맨유는 승점 경쟁보다 ‘자존심 회복’과 ‘유로파 집중’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섰다. 유럽 무대에서의 반전이 없다면, 올 시즌은 실패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