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토티, 비판 속 러시아 방문 강행…‘푸틴 정권 이미지 세탁’ 논란

  • 등록 2025.04.08 10: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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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축구 레전드 토티, 모스크바 도착…행사 출연료 6자리 유로
토티 "나는 스포츠인으로서 참석"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이탈리아 축구의 전설, 프란체스코 토티(48)가 국내외의 거센 비판을 무릅쓰고 러시아에서 열리는 스포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뉴스 채널 스카이TG24에 따르면, 토티는 이날 아들 크리스티안과 함께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토티를 초청한 러시아의 온라인 스포츠 베팅 플랫폼 '북메이커 레이팅스'(RB)의 CEO인 아스케르 탈리조코프가 공항에서 그를 마중하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토티는 8일 모스크바의 이리나 비너 체조궁에서 열리는 'RB 인터내셔널 어워드 2025'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탈리조코프 CEO는 토티의 출연료에 대해 "정확한 금액은 공개할 수 없지만, 6자리 유로(수억원) 규모로 이번 행사의 가장 비싼 초대 손님"이라며 그 가치를 강조했다.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국제 사회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고 외교적으로 고립된 상황에서, 토티의 방러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야당 정치인과 팬들은 강하게 비판을 쏟아냈다. 그들은 "푸틴 정권의 이미지 세탁에 협조하는 것"이라며 "돈 앞에서 도덕을 팔았다"는 비난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토티는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나는 정치인이 아니라 스포츠인으로서 러시아에 간다. 나는 그저 스포츠의 가치를 전 세계에 전파하려는 사람일 뿐"이라며 자신이 단순히 스포츠적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같은 이유로 키이우(우크라이나 수도)에도 기꺼이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만약 공식 기관에서 '모스크바에 가지 말라'는 요청을 받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한걸음 물러설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 시내에는 지난달 중순부터 "제3의 로마에 돌아온 황제"라는 문구와 함께 토티의 얼굴이 담긴 광고판이 대대적으로 걸렸다. 러시아인들은 모스크바를 '제3의 로마'라고 여긴다.

 

토티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과 16강에서 맞붙은 이탈리아 대표팀의 핵심 멤버였다. 30년 가까이 AS로마에서만 뛰며 '원클럽맨'으로 명성을 떨친 그는 2017년 현역 은퇴 후 AS로마의 디렉터로 활동했지만, 현재는 아무 직책도 맡지 않고 있다.

최민준 기자 minj00n.oo1@tsn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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