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벤투 감독 경질 놀라워”…클린스만·홍명보 선임 실패 재조명

  • 등록 2025.03.27 10: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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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UAE서 8개월 만에 경질…정몽규 회장 “놀랍다” 반응
클린스만 실패 이어진 홍명보 선임, 절차적 논란과 무승부 행진
팬들 “위기의식 없다” 분노…대표팀 3경기 연속 무승부에 불신 확산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사령탑에서 전격 경질됐다.

 

이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그의 앞날을 응원하며 안타까움을 전한 가운데, 벤투와의 재계약 불발 이후 이어진 클린스만,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26일 자신의 SNS에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과 오랫동안 함께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신 벤투 감독님이 UAE에서 경질됐다는 소식을 들으니 놀랍다”며 “앞으로 감독님의 밝은 미래가 펼쳐지기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UAE 축구협회는 이날 벤투 감독과 코치진 전원을 경질한다고 발표했으며, 조만간 후임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7월 UAE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으나 8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편, 벤투 감독과의 재계약에 실패한 대한축구협회는 이후 지도자 인선에서 반복적인 혼선을 겪었다. 2023년 초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지만, 그는 전술적 실험 부재와 팬들과의 소통 부족, 원격 지도 논란 등으로 신뢰를 잃었고, 2024 AFC 아시안컵 8강 탈락을 끝으로 경질됐다.

 

이후 협회는 2024년 7월, 울산현대를 이끌며 K리그 우승을 경험한 홍명보 감독을 후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선임 절차를 둘러싼 잡음이 일었다. 문체부 감사 결과, 협회가 내부 규정을 위반한 채 홍 감독을 선임한 정황이 드러났고, 일각에서는 ‘정몽규 체제의 또 다른 졸속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가운데 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요르단과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세 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현재 4승 4무(승점 16)로 조 1위를 유지 중이지만, 본선 진출 확정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세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것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면서도 “짧은 시간 동안 선수들이 잘 준비했고, 그 준비가 오늘 경기에서 잘 나타났다고 믿는다”며 선수단을 감쌌다.

 

하지만 이 발언은 팬들의 공분을 샀다. “위기의식이 없다”, “자기변명으로 일관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으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벤투 감독이 그립다”는 여론까지 확산되고 있다.

최민준 기자 minj00n.oo1@tsn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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