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곽중희 기자 | 2005년생 알렉산드라 이알라(140위·필리핀)가 또 한 번 테니스계를 놀라게 했다. 세계 랭킹 2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마저 이알라의 돌풍을 막지 못했다.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마이애미오픈 단식 준준결승. 이알라는 시비옹테크를 2-0(6-2 7-5)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필리핀 선수로는 사상 처음이다.
![여자 테니스 신성 알렉산드라 이알리, 마이애미오픈 4강 진출.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http://www.tsnkoreanews.com/data/photos/20250313/art_17430363416317_629f4f.jpg)
이날 승리로 이알라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준결승 결과와 상관없이 필리핀 선수 최초로 세계 랭킹 100위 내에 진입하게 됐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이알라는 이번 대회에서 잇달아 이변을 일으켰다. 2회전에서는 옐레나 오스타펜코(25위·라트비아), 3회전에서는 매디슨 키스(5위·미국)를 차례로 제압했고, 4회전에서는 파울라 바도사(11위·스페인)의 기권으로 8강에 안착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세계 2위를 무너뜨렸다.
마이애미오픈 단식에서 와일드카드 선수가 4강에 오른 것은 2010년 쥐스틴 에냉(벨기에), 2018년 빅토리야 아자란카(벨라루스)에 이어 이알라가 세 번째다.

또한 이알라는 WTA 투어 대회에서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메이저 대회 챔피언 3명을 연파한 두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앞서 2023년 윔블던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가 같은 업적을 이룬 바 있다.
2022년 US오픈 주니어 여자 단식 챔피언 출신인 이알라는 “정말 믿기지 않는다.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WTA 투어 공식 홈페이지는 “불과 2년 전 나달 아카데미 졸업식에서 시비옹테크와 기념사진을 찍었던 이알라가, 이번엔 시비옹테크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안겼다”고 전했다.
이알라는 이번 대회 전까지 톱20 선수와 맞붙은 경험조차 없었지만, 이번 마이애미오픈에서만 톱10 선수 2명을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그는 아직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출전한 경력이 없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식과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신성' 이알라에게 진 시비옹테크.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http://www.tsnkoreanews.com/data/photos/20250313/art_17430363351684_fd5ff1.jpg)
시비옹테크가 랭킹 100위 밖 선수에게 패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2021년 마이애미오픈 3회전에서 당시 338위였던 아나 콘저(크로아티아)에게 진 이후 4년 만이다.
왼손잡이 이알라는 제시카 페굴라(4위·미국)와 에마 라두카누(60위·영국)의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두고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