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윤태준 기자 | "다양성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다"
짐바브웨의 커스티 코번트리(41)가 첫 여성·아프리카 출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신임 위원장에 선출됐다.

코번트리는 20일(현지시간)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제10대 IOC 위원장으로 선출되며 IOC 역사상 최초의 여성 위원장과 첫 아프리카 출신 수장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그의 선출은 IOC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재를 받아들이며 변화를 추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유럽 남성 중심의 IOC에서 그의 승리는 예상 외의 결과를 초래했다. 과반을 차지한 그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이번 선거에서 1차 투표 만에 나머지 6명의 남성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코번트리는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이 선출은 정말 강력한 신호"라며 "우리는 진정으로 글로벌화하고 있으며, 다양성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왔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8년 동안 그 길을 계속 걸어가겠다"며 IOC의 더 넓은 미래를 열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의 임기는 오는 6월 24일 시작되며, 8년 동안 IOC를 이끌고 한 차례 4년 연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 코번트리는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의 인수인계 기간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와 논의를 공유할 예정"이라며 "모든 후보가 하나로 모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출은 IOC의 내부에서 화합과 포용의 메시지를 발신하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가치 실현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번트리는 "올림픽이 화합과 포용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IOC와 올림픽 운동이 오랜 세월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사람들이 올림픽을 통해 하나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다양성은 우리가 서로 연결될 수 있는 강력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IOC의 첫 여성·아프리카 출신 위원장 탄생은 단순한 인물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글로벌 사회에서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더욱 넓혀가는 중요한 상징으로 작용할 것이다. 코번트리는 "오늘날 세계가 매우 분열된 상황에서 올림픽은 인류의 선한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플랫폼"이라며 올림픽이 세계적 화합의 구심점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2024 파리 올림픽과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2028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이 그러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올림픽이 다시 한 번 세계를 하나로 묶는 플랫폼이 될 것을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