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한체조협회 신임 이사 부임한 리듬체조 전설 손연재. /사진=손연재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윤태준 기자 | 리듬체조의 '전설' 손연재(30) 리프스튜디오 대표가 대한체조협회 이사로 선임됐다. 한국 리듬체조 발전과 후배 양성에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됐다.
대한체조협회는 6일 새롭게 구성된 집행부 명단을 발표했다. 손연재 대표는 신임 이사로 등록됐으며, 남승구 수석부회장, 김지영 부회장, 여홍철 전무이사 등과 함께 협회 임원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선임됐고, 전중선 협회장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손연재 대표의 협회 이사 선임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한국 리듬체조의 개척자로, 국내에서 올림픽 결선 무대를 밟은 유일한 선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개인종합 5위를 기록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과 타이인 4위를 차지했다.
그의 국제대회 경력도 화려하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동메달을 시작으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4관왕에 올랐고, 2016년 타슈켄트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전관왕을 차지하며 리듬체조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2017년 은퇴한 후에는 서울 용산구에 리듬체조 교육을 위한 스튜디오를 설립하며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그런 그가 대한체조협회 이사로서 리듬체조 발전을 위한 공식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
손연재 대표의 협회 임원진 합류에는 여홍철 전무이사의 역할이 컸다. 여 전무는 리듬체조계에서 손연재 이후 그의 뒤를 이을 스타가 부족한 현실을 고민해왔다. 여 전무는 "손연재 같은 인물이 리듬체조를 이끌어야 한다"며 직접 추천했다고 밝혔다. 그는 "손연재가 대회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후배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손연재 이사가 당장 유소년 육성이나 국가대표 훈련을 직접 지도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협회 이사로서 리듬체조 선수 발굴과 종목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여 전무는 "레전드 선배가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그의 역할을 강조했다.
현재 손연재 이사의 공식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내달 4월 강원도 양구에서 열리는 제9회 국토정중앙배 전국초등학교 리듬체조대회 및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이사 자격으로 선수들을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 그의 행보가 한국 리듬체조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