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IFA 제프 블라터 전 회장. /AP=연합뉴스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윤태준 기자 | 제프 블라터(89) 전 FIFA 회장과 미셸 플라티니(69) 전 UEFA 회장이 2심 재판을 맞이했다. 두 사람은 FIFA 자문료 유용 사건과 관련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검찰의 항소로 2심이 2년 7개월 만에 시작됐다.
스위스 바젤주 무텐츠 법원은 지난 3일부터 블라터 전 회장과 플라티니 전 부회장의 공금 유용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두 사람은 2011년 블라터 회장이 FIFA 내에서 투명한 결정 과정 없이 플라티니 전 부회장에게 200만 스위스프랑(약 32억 원)을 부당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블라터 전 회장은 1998년부터 17년간 FIFA를 이끌며 국제 축구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고, 플라티니 전 부회장은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직을 맡으며 유럽 축구를 이끌었다. 두 사람은 FIFA 자문료를 둘러싼 논란으로 축구계를 떠났다.

▲ 미셸 플라티니 전 UEFA 회장. /EPA=연합뉴스
2021년 스위스 연방검찰은 두 사람을 사기 혐의로 기소했지만, 2022년 7월 스위스 연방형사법원은 자문료 지급을 불법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에 검찰은 항소를 결정했고, 2심이 시작되기까지 2년 7개월이 소요됐다.
이 시점에서 플라티니 전 부회장은 1심 무죄 판결 후, FIFA의 현 회장인 잔니 인판티노를 무고로 맞고소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그 사건은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스위스로 이첩됐고, 결국 검찰은 항소를 유지했다. 이와 더불어 당시 수사의 최종 책임자였던 올리비에 토르만 전 법무장관이 사법부로 자리를 옮기면서 재판이 지연됐다. 토르만은 현재 연방 항소법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2심 재판을 맡은 무텐츠 법원은 블라터 전 회장과 플라티니 전 부회장의 사건을 심리할 특별 법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변론이 진행됐다. 연방검찰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두 사람에게 징역형을 선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블라터와 플라티니는 여전히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