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화성FC 프로 사령탑 첫 도전 "책임감 크지만 설렘도 있다"

  • 등록 2025.02.19 15: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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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임재현 기자 | K리그2의 새 구단 화성FC의 감독으로서 프로 사령탑 데뷔를 앞두고 있는 차두리 감독이 출발선에 선 소감을 밝혔다.

차 감독은 19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프로 감독은 항상 특별하고 책임감을 느끼는 자리"라며 "설레는 마음도 있고 적당한 긴장감도 느껴진다. 제가 생각해 온 축구가 프로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실현될지 궁금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차두리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축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인물이다. 은퇴 후 2016년 축구 국가대표팀 전력 분석관을 시작으로, 대표팀 코치와 FC서울 유스강화실장 등을 맡으며 경력을 쌓았다.

2019년부터는 FC서울 U-18 팀(오산고) 감독으로서 2021년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지난해 말 화성FC 사령탑에 임명되며, 이번 시즌부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화성은 K3리그에서 활동해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프로에 입성한 팀으로, 차 감독은 23일 오후 2시 성남FC와의 원정 경기로 시즌을 시작한다.

차 감독은 시즌 준비 과정에 대해 "완벽하게 만족하는 감독은 없을 것"이라며 "보강과 훈련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아쉬움을 찾자면 끝이 없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부분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팀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성적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매 경기가 선물이고 기회라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며 "이번 시즌의 목표는 화성 시민들과 축구 팬들이 '화성FC 경기가 재미있다,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도록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두리 감독은 '꼭 이기고 싶은 팀'으로 '수원 삼성'을 꼽았다.
그는 "수원과 FC서울은 지도상으로 가까운 지역에 있는 팀이라 그런 발언을 했다. 서울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파란색을 보면 이기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며, "수원은 현실적으로 체급 차이가 있지만, 맞대결에서는 가진 자원 안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차두리 감독에게 '초보 프로 사령탑'이라는 새로운 역할에는 아버지 차범근 전 감독의 존재가 큰 의미를 갖는다.  차범근 전 감독은 수원 삼성과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한국 축구의 전설로 남아있는 인물이다.

차두리 감독은 "아버지와 합숙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며 길게 대화할 시간이 없었다"며 특별한 조언을 듣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이름이 워낙 크기 때문에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부담이 되겠지만, 그 또한 제가 선택한 길"이라면서 "아버지는 수원에서 우승하고 대표팀을 이끌었으며 월드컵에도 나가셨다. 당연히 저에 대한 기대도 있을 것이다. 선수로서 아버지만큼 되지는 못했지만, 감독으로서 잘 준비하면 그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미소를 지었다.
 

차두리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겸허한 자세로 팀을 준비시키고 있으며, 화성FC가 팬들에게 재미와 기대를 안겨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임재현(JOHN LIM) 기자 jl@t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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