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투쟁까지' 열혈 LG 팬, 미국서 25시간 달려 커피 100잔 선물

  • 등록 2025.02.12 17: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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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에서 애리조나까지 '25시간'… LG 스프링캠프 찾아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와 팬 이준 씨 가족

▲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와 팬 이준 씨 가족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한국프로야구(KBO) LG 트윈스를 향한 한 팬의 남다른 열정이 선수단을 감동시켰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이준 씨는 현지시간 10일,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 중인 LG 트윈스 스프링캠프를 직접 찾아 커피 100잔을 선물했다.

 

LG 구단에 따르면, 이 씨는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후 MBC 청룡(현 LG 트윈스)의 팬이 됐다. 어린 시절부터 LG 경기를 챙겨보며 응원을 이어온 그는 학창 시절에도 팀을 향한 애정을 멈추지 않았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시기, 어머니가 야구 시청을 금지하자 단식 투쟁까지 벌이며 경기를 볼 권리를 지켜냈을 정도다.
 

이번 방문을 위해 이 씨는 애틀랜타에서 애리조나까지 25시간 이상을 운전해 이동했다. 항공편을 이용해도 4시간이 넘는 거리지만, LG 선수들을 직접 보기 위해 긴 여정을 감행했다.

이 씨는 "LG 트윈스 선수들을 직접 보고 싶어 애틀랜타에서 왔다. 부모의 마음으로 뭐라도 해주고 싶어 커피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우승이 정말 기뻤다. 올해는 선수들이 부담을 내려놓고 즐겁게 야구했으면 좋겠다.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은 선수들도 좋은 성과를 내 다시 좋은 계약을 맺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씨의 정성은 선수들에게도 큰 감동을 안겼다. LG 트윈스에서 활약 중인 임찬규는 "매년 캠프 때마다 먼 곳에서 응원해주기 위해 찾아오시는 팬들이 있다. 그런 팬들 덕분에 힘을 얻는다"며 "직접 찾아와 커피까지 선물해 주신 마음에 더욱 감사하다. 팬들의 사랑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해 준비해 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LG 트윈스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준 이 씨의 방문은 선수단과 팬들 사이의 깊은 유대감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최민준 기자 minj00n.oo1@tsn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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