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SSG 랜더스의 '영원한 에이스' 김광현(36)은 2024년을 돌아보며 "정말 노력했지만, 잘 풀리지 않은 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2025년에는 더욱 각오를 다지며 재도약을 목표로 한다.
김광현은 23일, SSG의 1차 스프링캠프를 위해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프로는 결과가 중요하다"며 지난해 성적에 대해 깊이 반성했다고 밝혔다. "코칭스태프와 전력분석팀과 함께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해답을 찾으려고 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김광현은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93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스트라이크존 높은 쪽을 공략하려다 홈런을 많이 내줬다"며 "내 장점을 버리고 다른 스타일을 시도한 결과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는 달라지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광현은 비활동 기간에도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12월에는 후배들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로 훈련을 떠났고, 스프링캠프 출국 직전까지 훈련을 이어갔다. "롱토스와 불펜피칭까지 소화하며 몸 상태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2025 시즌, 김광현은 '주장' 역할을 맡게 됐다. 2024년 시즌 종료 후 은퇴한 추신수의 뒤를 이어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에게 주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김광현은 이를 수락했다. 그는 SNS를 통해 "많은 부담이 있지만 감독님, 코칭스태프, 프런트, 선후배들, 팬들과 잘 소통하는 주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팀에 대한 질책도 달게 받겠다"며 팀의 성적과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주장으로서 김광현은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보호막이 되어 질책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에게 유리한 변화도 있다. 2025 시즌부터 도입되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은 스트라이크존을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김광현은 "홈플레이트부터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짧은 야구장에서 투구하는 나에게 낮은 공을 던지는 환경이 유리할 수 있다"며 ABS 조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올해부터 KBO 리그에서는 피치 클록이 도입된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가 있을 때 25초 안에 투구를 해야 한다. 김광현은 "나는 인터벌이 긴 투수가 아니어서 큰 문제가 없다"며 "다만 피치 클록의 시작 시점을 명확히 알려주면 투수들이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김광현은 지난해 인천 지역 유소년 야구부를 초청해 'KK 드림업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그는 "올해도 학생 야구 선수들을 위해 재능 기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모든 지역의 유망주들이 잘 성장해 한국 야구를 빛냈으면 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김광현은 2025 시즌, 주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에이스 투수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팀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다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