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이슈보도팀 | "두 회장이 이끄는 스포츠의 미래, 그 차이는 명확하다"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은 지난 20일 6연임을 확정하며 한국 양궁을 세계적 수준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공정하고 투명한 리더십 아래, 그는 양궁의 경쟁력을 키워왔다.
반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4연임을 시도하며 축구계의 위기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하나는 혁신과 성장을, 다른 하나는 반복된 문제 속에서의 연임을 이어가려 한다. '착한 연임'과 '나쁜 연임', 두 리더십의 차이는 그만큼 뚜렷하다.
정의선 회장의 ‘착한 리더십’: 공정, 투명, 탁월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양궁협회는 다른 스포츠 조직들과는 좀 다르다. 그는 단순히 경기를 잘하는 선수들이 아니라, 선수들이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현대차그룹의 R&D(연구개발)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양궁 훈련 환경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장비와 시설은 물론, 선수들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 원칙을 내세운 그의 리더십은 양궁협회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정의선 회장의 양궁에 대한 접근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양궁협회의 3대 원칙은 ‘공정, 투명, 탁월’이다.
그룹 내에서의 공정한 경쟁 환경과 투명한 의사결정, 그리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그의 철학은 양궁협회 운영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그가 이끄는 양궁협회는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단체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졌다.
정몽규 회장과 대한축구협회의 ‘문제투성’ 리더십
정몽규 회장은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4연임을 목표로 출마했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축구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지만, 그가 이끄는 대한축구협회는 여러 면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2024 파리올림픽 축구 종목에서 한국이 탈락한 후, 정몽규 회장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축구협회 내의 비효율적인 의사결정, 불투명한 선발 과정, 그리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홍명보 감독 선임에서 나타난 논란은 그가 계속해서 리더십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과거 9번의 올림픽 출전을 이끌었지만, 최근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축구협회 내부의 갈등과 비효율적인 시스템은 팬들뿐만 아니라 선수들까지도 실망시키고 있다. 투명하지 않은 의사결정은 축구협회의 신뢰를 떨어뜨렸고, 그가 계속해서 축구계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와 HDC: 기업 경영에서 드러나는 두 사람의 차이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혁신을 추구하며,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회사 내 공정한 경쟁 환경과 투명한 의사결정이 조직 전체의 신뢰를 이끌어냈다.
현대차는 기술 혁신과 함께 사회적 책임도 다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정의선 회장은 회사뿐만 아니라 스포츠 협회에도 이 같은 철학을 적용하며, 양궁협회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반면, 정몽규 회장이 이끄는 HDC는 건설과 부동산을 중심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투자한 자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HDC는 축구와 같은 스포츠 분야에 대한 전략적 지원이 부족했으며, 그 자원을 어떻게 축구협회의 발전에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부족했다. 축구협회와의 협력에서 한계를 드러낸 것은 HDC의 기업 구조와는 다소 맞지 않는 스포츠 운영의 방식 때문이었다.
‘착한 연임’과 ‘나쁜 연임’의 차이
정의선 회장의 6연임은 한국 양궁을 더욱 빛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그는 5번의 연임 기간 동안 공정하고 투명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양궁협회를 세계적 수준으로 이끌었으며, 현대차그룹의 자원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었다.
반면, 정몽규 회장의 4연임 시도는 축구계의 내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혼란을 심화시킬 우려가 크다. 그의 리더십은 한국 축구의 재도약보다는 문제를 키우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기존에 존재했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또다시 연임의 길로 들어 선다면 그 후폭풍은 선수, 그리고 한국 축구 팬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며, 이는 한국 스포츠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정몽규 회장은 축구협회 내부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연임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 스포츠계는 이제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시점에 있다.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은 그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상징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글=최민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