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무솔리니 외증손자 로마노 프로 첫 골...팬들 '파시스트 경례'

  • 등록 2024.12.24 11: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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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
로마노 무솔리니 "편견이 존재하겠지만 중요한 건 내 실력"

 

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온라인뉴스팀 |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외증손자 로마노 플로리아니 무솔리니(21·유베 스타비아)가 프로 데뷔 첫 골을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로마노는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의 카스텔람마레디스타비아에 위치한 로메오 멘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세나와의 세리에 B(2부리그) 홈경기에서 팀의 첫 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골은 로마노가 지난 7월 라치오에서 유베 스타비아로 임대 이적 후 첫 시즌을 보내는 중에 터뜨린 프로 데뷔 골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경기에서 로마노가 골을 넣자 아나운서는 "로마노가 득점했습니다"라고 반복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러나 곧이어 홈 관중들 사이에서 "무솔리니"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고, 일부는 '파시스트 경례'를 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파시스트 경례'는 베니토 무솔리니 통치 시절 사용되었던 동작으로, 손바닥을 아래로 하고 팔을 비스듬히 올려 뻗는 형상을 지닌다. 이 경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를 파시즘 체제로 이끈 독재자 무솔리니와 깊은 연관이 있어, 이 사건은 이탈리아 사회에서 큰 논란을 낳았다.
 

로마노는 무솔리니의 손녀인 알레산드라 무솔리니의 아들로, 그녀는 배우 출신이자 전진이탈리아(FI) 소속으로 상원의원(2013∼2014년)과 유럽의회 의원(2014∼2024년)을 지낸 인물이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알레산드라는 아들의 성과에 자부심을 느꼈지만, 로마노의 혈통과 관련된 논란은 피할 수 없었다.
 

로마노는 과거 인터뷰에서 자신의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항상 편견은 존재하겠지만 내 일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이름 탓에 내 커리어가 영향을 받는다면 정말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중요한 건 내가 경기장에서 무엇을 보여주느냐"라고 강조했다.

유소년 시절 라치오에서 시작해 유베 스타비아로 이적한 로마노는 뛰어난 신체 조건과 빠른 스피드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그가 '무솔리니 핏줄'이라는 꼬리표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현실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

무솔리니는 20세기 이탈리아를 파시즘 체제로 이끈 독재자로, 그의 이름은 지금도 이탈리아에서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로마노는 단순한 유망 축구 선수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상징적 인물로 여겨지고 있으며, 그가 역사적 유산을 넘어 축구 선수로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온라인뉴스팀 기자 info@tsn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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