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온라인뉴스팀 |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한국 남자대표팀을 이끈 이사나예 라미레스(브라질) 감독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라미레스 감독의 KB손해보험 감독 겸직 요청을 내부 협의 끝에 허용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부터 남자 대표팀을 이끌어온 라미레스 감독은 KB손해보험 감독직까지 겸임하게 됐다.
그러나 한국배구연맹(KOVO)은 국가대표팀 감독의 클럽팀 감독 겸직이 ‘대표팀 지도자 전임제 취지’를 훼손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KB손해보험은 조만간 라미레스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B손해보험 구단은 라미레스 감독 내정과 관련한 확인 요청에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배구연맹의 부정적 기류와 무관하지 않다.
배구연맹 관계자는 “연맹이 매년 국가대표 지원금으로 대한배구협회에 5억 원을 지원하는데, 여기에는 대표팀 감독 전임제 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김호철 감독이 OK저축은행 감독으로 옮겨가려 했을 때 겸직 문제가 제기됐고, 대표팀 감독 재임 시 클럽팀 영입을 하지 않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관계자는 “클럽팀 감독 겸직이 국내 선수 파악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대표팀 전임제의 취지를 훼손해선 안 된다”며 “KB손해보험을 제외한 다른 구단들이 모두 동의하지 않는 한 겸직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세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라미레스 감독은 1984년생으로 젊은 지도자다. 지난해 파키스탄 대표팀을 이끌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을 꺾었으며, 올해 3월 한국 남자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한편, KB손해보험은 시즌 개막 직전 미겔 리베라(스페인) 감독이 건강 문제로 사퇴한 후 마틴 블랑코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어왔다.
글=최민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