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온라인뉴스팀 | 축구경기장 잔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리그 그라운드 관리 심포지엄에 '잔디 장인'들이 모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그라운드 관리 심포지엄’을 개최해 국내 축구경기장 잔디 관리 실태를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여름철 이상고온과 장마로 인한 K리그 경기장 잔디 피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됐다. K리그와 국제 경기에서 경기장 잔디 상태가 지속적으로 지적받아온 만큼, 그라운드 품질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실제 그라운드 문제로 인해 A매치가 열리는 경기장이 바뀌기도 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4차전 홈 경기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변경됐다.

국제전 역시 마찬가지다. 광주FC 역시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를 광주축구전용구장이 아닌 용인에서 치렀으며, 울산 HD는 문수축구전용경기장 대신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진행했다.
심포지엄은 심상렬 청주대 환경조경학과 교수의 진행으로 진행됐다. 김재후 울산시설관리공단 차장은 문수축구전용경기장의 잔디 관리 실태를, 최규영 천안시설관리공단 반장은 천안시티FC가 사용하는 천안종합운동장의 관리 사례를 각각 발표했다.
류주현 이앤엘 잔디연구소장은 국외 사례를 소개하며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이 보유한 지붕 개폐형 구조, 가변식 필드, 생육 환경 조절 시스템의 도입과 영국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잔디 분할 관리 시스템 등을 언급하며 첨단 기술 적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류 소장은 한국 경기장 환경에 대해 “우리나라는 유럽이나 일본보다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워 잔디 생육에 불리하다”며, “외국 전문가가 와도 쉽지 않은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잔디 관리 교육 시스템을 보완하고 변화하는 기후에 맞춰 품질을 향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자체, 구단, 관리업체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붕 개폐식이나 가변식 구장 등 첨단 시설에 1조 원대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K리그 그라운드 개선의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축구 산업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한 자리로 평가받는다.
글=최민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