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온라인뉴스팀 | 한국 축구대표팀의 '신성'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왼쪽 측면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며 홍명보 감독 체제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자리잡았다.
배준호는 14일 쿠웨이트시티 자베르 알아흐메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쿠웨이트전에서 2-1로 앞선 후반 29분,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하며 3-1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은 부상 복귀 후 컨디션을 조율 중인 손흥민(토트넘)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손흥민은 전반 19분 본인이 유도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한국의 리드를 이끌었다. 이 골은 그의 A매치 통산 50호골로,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중요한 기록이다. 그러나 경기 흐름을 주도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손흥민은 후반 19분 교체되어 배준호와 자리바꿈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의 체력 안배와 보호 차원에서 교체를 결정했으며, 이는 이후 경기 흐름을 바꾸는 전술적 선택으로 이어졌다.
교체 투입된 배준호는 경기장에 들어선 지 10분 만에 황인범(페예노르트)의 정교한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상대 수비를 완전히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은 팀의 승리에 결정적인 쐐기를 박으며, 배준호는 A매치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2도움)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가 보여준 뛰어난 볼 키핑,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는 대표팀의 공격 전개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배준호의 활약은 단순한 골 기록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교체 투입 이후부터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고, 팀이 밀리던 경기 흐름을 반전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쿠웨이트의 수비가 조직적으로 밀집된 상황에서도 배준호의 날카로운 움직임은 상대를 흔들어놓으며 대표팀의 공격 전개를 보다 다채롭게 만들었다.
지난 6월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배준호는 싱가포르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부상으로 한동안 대표팀에서 제외됐으나, 최근 월드컵 예선에서 두 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빠르게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이번 쿠웨이트전에서도 그는 교체 투입 후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며 대표팀의 신구 조화를 보여줬다.
홍명보 감독은 배준호의 성장을 높이 평가하며 그의 잠재력을 믿고 지속적으로 기회를 주고 있다. 배준호는 이에 부응하듯 매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의 활약은 대한민국 왼쪽 공격의 새로운 해답으로서, 앞으로의 경기에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준호의 성장은 손흥민의 뒤를 이을 차세대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의 안정적인 플레이와 창의적인 움직임은 팀 전체의 전술적 유연성을 강화시킬 뿐 아니라, 앞으로도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요 무기로 자리할 전망이다. 이번 경기로 배준호는 그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
글=최민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