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온라인뉴스팀 |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준비 중인 일본 야구대표팀은 주요 선수들이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 33홈런), 오카모토 가즈마(요미우리 자이언츠, 27홈런), 야마카와 호타카(소프트뱅크 호크스, 34홈런) 등 주축 거포들이 부상이나 개인 사정으로 합류하지 않으면서 중심 타선의 약화가 우려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 언론과 팬들이 주목한 것은 4번 타자 역할이었다. 이를 맡은 선수는 한신 타이거스의 모리시타 쇼타였다. 그는 13일 아이치현 나고야시 반테린 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홈런은 없었지만, 좌측 선상 2루타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모리시타는 "이제야 안도감이 든다"며 "소속팀에서는 3번 타자로 주로 뛰었지만, 4번 타자는 그저 타순 하나 뒤로 물러서는 것이라고 생각하려 했다. 하지만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최소한의 역할을 해냈다고 느껴 안도했다"고 일본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모리시타는 올 시즌 타율 0.275, 16홈런, 7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4를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홈런 부문 공동 8위에 올랐다. 대표팀 내에서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마키 슈고가 23홈런으로 더 많은 홈런을 기록했으나,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모리시타를 4번 타자에, 마키를 6번 타자에 배치했다.
모리시타는 "호주전에서 4번 타자로 나설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담담했지만, 경기장에서 '4번 타자'로 소개될 때는 다소 부담감을 느꼈다"며 "나는 홈런을 쳐서 경기 흐름을 크게 바꾸는 스타일은 아니다. 대신 팀을 위해 기회를 만들고 타점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전에서 그는 득점 기회를 만들고 직접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경기를 홈에서 치른 일본 대표팀은 이후 대만으로 이동해 남은 예선 경기를 이어간다.
모리시타는 "이번 대회를 4번 타자로 시작했으니 원정에서도 그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은 15일 타이베이돔에서 한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프로 선수들이 주축인 국제 대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한국은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전 승리를 거둔 이후, 2019년 프리미어12와 2021년 도쿄 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에서 일본에 패배하며 연패를 기록했다. 이번 프리미어12에서도 일본이 강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모리시타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한국은 매우 강하고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다"며 "라이벌인 한국에 지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최민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