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산 넘어 산' 이기흥 회장 3선 도전...공정위 승인해도 쉽지 않아

  • 등록 2024.11.11 17: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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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회장, 기준 점수 여유롭게 초과... 공정위 승인 가능할까
수사 의뢰·국회 출석 논란… 3연임 도전 변수로 작용할까

 

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이슈보도팀 |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이 세 번째 연임에 도전하는 길목에서 중대한 고비를 맞이하고 있다.

 

이 회장의 3연임 도전은 오는 12일 오후 열리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위원장 김병철) 전체 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스포츠공정위는 체육회장 및 임원의 연임 여부를 심사하는 중요한 기구로, 이 회장의 경우 3선 도전에 대한 예외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SBS 보도에 따르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미 스포츠공정위원회의 기준 점수를 여유 있게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공정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4일 열린 임원 심사 소위원회에서 재정 기여, 주요 국제대회 성적, 단체 평가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이 회장이 통과 기준인 60점을 크게 초과했다"고 밝혔다. 심사에는 소위원회 위원 5명이 전원 참석해 만장일치로 이 회장의 점수에 합의했으며, 해당 결과는 12일 열리는 전체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보고될 예정이다.

 

그동안 기준 점수를 넘긴 임원이 승인받지 못한 사례는 드물었다는 점에서, 이 회장의 3연임이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승인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유는 이 회장을 둘러싼 여러 비위 의혹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이 회장을 포함한 체육회 관계자 8명에 대해 업무방해, 금품 수수,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조사에 따르면, 이 회장은 자녀의 대학 친구를 국가대표선수촌 훈련 관리직에 부당 채용한 혐의, 특정 체육단체와의 부당한 금전 거래 및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 다양한 비위 행위에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의혹들은 체육계와 정치권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며 스포츠공정위원회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 회장의 국회 출석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1일 대한체육회 현안 질의를 위해 이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그는 하루 전인 10일 사비를 들여 스위스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스포츠 서밋 참석 및 IOC 등 국제 스포츠 기구 관계자 면담'을 이유로 출장 계획을 밝혔지만, 국회 출석을 회피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체육회 내부에서는 그의 해외 출장이 국회와의 갈등과 관련해 외압을 피하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으며, 이는 이 회장의 입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처럼 이기흥 회장의 3연임 도전은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사라는 절차적 관문과 더불어, 정부 및 국회의 전방위적인 압박과 수사 의뢰로 인한 법적·도덕적 논란을 동시에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대한체육회 정관에 따라 체육회장은 임기를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으며, 3선 도전을 위해서는 스포츠공정위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12일의 회의 결과는 내년 1월 14일 열리는 제42대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이 회장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위원장 1명과 부위원장 3명 이내, 그리고 위원 15명 이하로 구성되며, 재적위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안건을 의결한다. 이번 회의에서 이기흥 회장의 3연임 여부가 최종적으로 승인될지, 아니면 새로운 변수가 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대한양궁협회 정의선 회장은 지난 4일 심사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내년 선거에서 6선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 스포츠계의 또 다른 이목을 끌고 있다.

 

12일 스포츠공정위원회의 결정은 대한체육회의 향후 운영뿐만 아니라 한국 체육계 전체의 신뢰와 투명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 될 전망이다.

 

글=최민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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