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최민준 기자 |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과 덴츠 컨소시엄의 일원인 팀트웰브, 그리고 쿠팡플레이를 둘러 싼 중계권 계약 논란이 의혹만 남긴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지난 5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협회(KFA) 최종 감사 결과 브리핑을 진행했다. 결국 홍명보 감독과 팀트웰브 사이의 ‘수의 계약’ 문제는 언급되지 않으며 브리핑이 마무리됐다.
9월 24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KFA 전무이사로 재직 중이던 홍명보 감독이 중계권이 거의 팔리지 않던 시기에 팀트웰브와의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에 대한 의혹이 정치권을 비롯한 축구계의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팀트웰브는 회사 설립 직후 홍명보 감독의 개인 매니지먼트뿐 아니라 자선경기와 재단 마케팅을 도맡아 온 회사라는 점이 의혹의 시발점이다.
또한 이 회사의 대표 박정선은 홍 감독과 오랜 관계를 맺고 있으며, KFA가 덴츠 컨소시엄의 일원인 팀트웰브와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쿠팡과 네이버 등에 재판매된 것은 이해충돌 가능성을 낳고 있다.
물론 국정감사 당시 홍명보 감독의 진술에 따르면 팀트웰브와 KFA의 계약 시기는 COVID-19 시기로, 중계권 공개 입찰을 시도했지만 마땅한 입찰자가 없었다.
당시 KFA가 원했던 통합 중계권 금액은 연간 250억원이다. 하지만 팀트웰브가 KFA와 계약한 금액은 약 15억원으로 보인다. 뉴미디어 중계권만 분리해서 책정한 금액이라고 해도 터무니 없는 금액 차이다.
또한 쿠팡 플레이가 2021년 KFA와 뉴미디어 중계권을 포함해 4년간 공식 파트너십을 계약했지만, 그 또한 정확한 금액을 알 수가 없다. 다만,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기존에 프로연맹이 받던 뉴미디어 중계권료에 비해 약 100%(추정) 대폭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KFA 2022년 회계 감사 자료를 확인하면 중계권 수익은 약 74억원으로 나타난다.
국정감사에서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와 같은 계약의 투명성 문제를 지적하며 중계권 계약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대한축구협회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협회 측은 “2024년에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그 이전 자료는 제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자료 제공을 거부했다. 하지만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중계권 계약서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 외에도 홍명보 감독과 팀트웰브, 그리고 쿠팡플레이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21년 쿠팡플레이가 중계권을 확보한 이후, KFA와 쿠팡플레이가 함께하는 주요 행사들을 팀트웰브가 주도적으로 운영해 왔다는 사실이 그 예시다.
이를 통해 팀트웰브-쿠팡플레이 사이의 긴밀한 관계와 홍명보 감독과의 연관성이 적잖이 의심을 사고 있다.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축구 팬들과 국민들은 KFA와 관련된 중계권 계약에 대해 지속적으로 눈길을 보낼 것이다. 투명성을 지키고 공정한 절차를 거쳤다면 자료 공개를 주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글=최민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