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박지원, 월드투어 초대챔피언·AG 금메달 도전 "가자!"

  • 등록 2024.10.21 10: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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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아시안게임, 올림픽 향한 1차 관문…"난 시즌 후반 체력이 더 좋아"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큰 시즌…차근차근 밟아갈 것"

 

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조하은 기자 |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에이스 박지원(28·서울시청)에게 올겨울은 매우 중요하다.

 

2022-2023시즌,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한 박지원은 3시즌 연속 종합우승에 도전하면서 월드투어 초대 챔피언 자리를 노린다.

 

무엇보다 내년 2월에 펼쳐지는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대회다.

 

박지원이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병역 의무를 수행해야 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다.

 

박지원은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2024-2025시즌 출발선에 섰다.

 

지난 16일 서울시 강남구 소재 소속사 넥스트크리에이티브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박지원은 밝은 표정으로 새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와는 조금 다른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부담감 때문이 아니다. 그는 "지난 시즌엔 최고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걱정이 컸는데, 올 시즌엔 경험이 쌓인 덕분인지 걱정보다는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박지원은 "지난 비시즌 기간 심폐 지구력과 체력을 더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기 위해 유산소 운동을 많이 했다"며 "내 기량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픈 곳은 전혀 없고 컨디션도 매우 좋다"며 "다만 기분이 좋고 기대감이 커서 그런지 '몽글몽글'한 느낌은 있다"고 웃었다.

 

여유를 잃지 않았지만, 목표는 확고하다.

 

박지원은 "올 시즌엔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대회가 많지만, 목표를 단순화했다"며 "매 대회에 집중하고, 그 결과가 모이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난 개인 특성상 시즌 초반보다 시즌 후반에 체력이 더 좋다"며 "시즌 막판에 열리는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하얼빈 아시안게임은 월드투어 5차 대회가 끝난 뒤 열리기 때문에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박지원은 지난 시즌 경쟁선수와 잦은 충돌로 목을 다치는 등 부침을 겪었다.

 

그렇다고 마냥 몸을 사릴 순 없다. 최초의 월드투어 3연패와 역대 최초 4차례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선 시즌 초반부터 최고의 기량을 펼쳐야 한다.

 

박지원은 "일부러 조심하게 레이스를 펼치면 부상 위험에 더 노출될 수가 있다"며 "부상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설렁설렁 뛸 생각은 없다. 부상을 의식하지 않고 하던 대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지원은 종합대회 징크스도 머릿속에서 지웠다.

 

그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종합국제대회가 열리는 시즌마다 부상 등에 발목을 잡히면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얼빈 아시안게임은 박지원의 선수 인생에서 처음 나서는 종합국제대회다.

 

박지원은 "아픔의 시간을 겪으면서 단단해졌다"며 "오히려 평정심을 느낀다. 올 시즌은 평범한 시즌처럼 느껴진다"라고 했다.

 

이제 박지원은 25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막하는 쇼트트랙 월드투어 1차 대회에 출전한다.

 

최종 순위는 1∼6차 대회 성적을 합산해 결정되는데, 하얼빈 아시안게임과 일정이 겹치는 5차 대회는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다.

 

박지원은 "서울에서 열리는 4차 대회를 치른 뒤 아시안게임에 나서고 곧바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6차 대회 겸 2025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고는 "무엇하나 놓칠 수 없는 대회"라며 "끝까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체력 유지에 신경 쓰면서 차근차근 밟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ISU는 지난 6월에 열린 총회에서 빙상 경기의 대중화를 위해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를 월드투어로 개편했다.

 

마케팅 및 브랜딩을 위해 명칭을 변경하고 선수들의 경기복에 각국을 나타내는 엠블럼을 넣을 수 있도록 허가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줬다.

 

경기 방식은 큰 차이가 없지만, 이번 시즌 우승자는 '월드투어 초대 챔피언'이라는 자격을 얻게 된다.

 

박지원은 지난 시즌 챔피언 자격으로 특별하게 제작된 헬멧을 쓰고 올 시즌 월드투어를 시작한다.

온라인뉴스팀 기자 info@tsn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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