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이슈보도팀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개선하라는 권고를 사실상 거부한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7일 경남 김해 아이스퀘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제 마음대로 한다고 (문체부가) 하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관련 규정을 바꾸라는 권고는 지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문체부가 지난 10일 "대한체육회가 선임한 스포츠공정위원이 이기흥 현 회장의 3선 연임 도전을 심의하는 것이 이해 충돌"이라며 시정 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 대한체육회가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이미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 절차가 시작돼 21일부터 당사자에게 통보가 가게 돼 있다"며 "이를 바꾸려면 절차가 시작되기 전에 바꾸거나, 다음번 제도 개선을 통해 바꿔야지 지금 변경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IOC가 대한체육회에 문의를 해왔다"며 "IOC가 최근 국내 상황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는 문체부의 시도체육회 예산 배분권 박탈, 감사원 감사 청구, 국무총리실의 체육회 조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BS 보도에 따르면, 한 체육회 관계자는 "유인촌 장관은 그동안 여러 차례 이기흥 회장이 만약 3연임에 성공한다고 해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이는 각국 올림픽위원회의 정치적 간섭 배제와 자율성을 강조한 올림픽 헌장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문체부가 제기한 다른 현안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2024 파리 올림픽 참관단 규모 논란에 대해 "시군구에서 체육팀을 700개 이상 운영하는데 이분들이 정작 올림픽에 가지 못해 불만이 많았다"며 "회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법 저촉에 대한 부분이나 기부금을 참관단에 사용하는 법인세법 문제 등은 사전에 모두 선거관리위원회 등의 확인을 거쳐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파리 올림픽 선수단 해단식 파행과 관련해서는 "사전에 선수들이 지하로 내려가기 어렵다는 점을 (문체부에) 분명히 문서로 밝혔다"면서도 "다만 지켜보시는 국민 여러분께서 당황스러워하셨던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인정하고 그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나 우리 직원들 모두 체육회에 대한 조사에 성실히 임할 생각"이라며 "잘못된 부분이나 드러난 문제점들은 분골쇄신의 자세로 고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자신의 대한체육회장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저도 후보자가 되려면 절차를 밟으면 된다"며 "못하게 막혀있는 상황이 아니고 심의를 받으면 된다"고 3연임 도전 가능성에 대한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한편,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달 29일 문체부의 대한축구협회 감사와 관련해 "외부의 부당한 간섭이 있을 경우 대한축구협회가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경고성 공문을 대한축구협회에 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