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철거 놓고 문체부·체육회 갈등

  • 등록 2024.10.16 19: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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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약속 vs 국가대표 훈련장, 대체 불가 논란
체육회의 존치 검토, 문체부 "국고 2천억원 문제, 재검토 필요"
대체지 유치한 7개 지자체 "행정 낭비" 반발, 갈등 장기화 조짐

 

 

 

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이슈보도팀 | 서울의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두고 문화계와 체육계 간의 대립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09년 태릉과 강릉을 포함한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의 철거가 불가피해졌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1971년 지어진 국내 유일의 400m 실내 스케이트 링크로, 한국 빙상 스포츠의 상징적 시설이다. 정부는 유네스코와의 약속에 따라 2027년까지 태릉스케이트장을 이전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전국 7개 지방자치단체가 새 빙상장 유치를 위해 경쟁에 나섰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태릉스케이트장의 존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며, 마음을 바꿔 이전 결정에 제동을 걸었다.

 

체육회 측은 “태릉스케이트장이 국가대표훈련장이고 현대문화유산의 가치도 있다”고 주장하며, 그대로 사용할 수 없는지 알아보겠다고 나섰다. 내년 1월까지 존치를 위한 용역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은 15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기구와의 약속이기 때문에 (저희로서도) 상당한 책임감을 져야 한다. 자본까지 투입해서 유치전을 벌여 왔는데 이 지금 지자체들이 지금 비상이 걸린 것이다”라며 유네스코와의 약속을 지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체육회는 올해 3월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을 대신할 대체지를 공모해 신청한 7개 지자체의 실사를 9월에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8월 말 돌연 이사회에서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부지 공모 연기'를 서면으로 의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국고 2천억원이 들어가는 결정을 국가대표 훈련장이라는 이유로 체육회가 결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며 체육회의 결정을 재검토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미 대체지 유치를 위해 많은 자원을 투입한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러한 상황에 크게 반발했다. 7개 지방자치단체는 대체지 선정 작업이 연기되면서 행정 낭비가 발생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이전 결정이 고의적으로 미뤄지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체육회를 배제하고 문체부가 직접 태릉 국제빙상장 대체지 문제를 풀어갈 관할 부서를 지정하든지, 아니면 독자 기구를 꾸리는 방안도 생각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네스코의 조선왕릉 실사단이 내년 초에 방한하면 태릉 빙상장을 비롯한 다양한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2027년까지 태릉 빙상장 대체지 건립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시설 이전을 넘어 정치적 이해관계까지 얽힌 복잡한 문제로 번지고 있다. 문화계와 체육계 간의 대립,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들의 반발 속에서 체육회가 정부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슈보도팀 기자 info@tsn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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