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가을야구 상대 팀, 왜 왼손 불펜에 목숨 걸까

  • 등록 2024.10.15 11: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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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어 삼성까지 좌완 선발투수를 불펜으로 보직 변경
LG 좌타자 진용과 작전 야구 저지를 위한 선택

 

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온라인뉴스팀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14일 오전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 선발로 고려했던 좌완 이승현(22)의 보직을 불펜으로 조정한 것이다.

 

대신 우완 투수 황동재를 3차전 선발로 결정했다.

 

이승현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다.

 

삼성은 확실한 좌완 불펜이 없다면 시리즈 전체가 흔들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LG를 상대로 포스트시즌에서 좌완 선발투수를 불펜으로 활용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kt wiz는 지난 11일 LG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왼손 선발 웨스 벤자민을 마지막 투수로 올렸다.

 

LG의 가을야구 상대 팀들이 선발 전력 약화를 무릅쓰고 '왼손 불펜'에 목숨을 거는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LG의 주축인 좌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서다.

 

LG는 주전 선수 대부분이 왼손 타자다.

 

홍창기, 신민재, 김현수, 오지환, 문보경, 박해민, 문성주는 모두 왼쪽에서 타격한다.

 

올해 가을야구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오른손 타자는 외국인 선수인 오스틴 딘과 주전 포수 박동원뿐이다.

 

보통 좌타자는 좌완투수를 상대할 때 각도상 공을 늦게 보게 돼 불리하고, 우완투수에게 강하다.

 

LG를 상대하는 팀들은 단기전 승부처에서 LG의 경험 많은 좌타자를 확실하게 잡을 카드가 필요한데, 좌완 불펜이 마땅치 않을 경우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된다.

 

경기 초반의 불리함을 안고서라도 선발 좌완 투수를 불펜으로 옮기게 된 배경이다.

 

 

좌완 불펜이 없으면 LG의 작전 야구, 기동력 야구에 대응하기도 어렵다.

 

LG는 염경엽 감독 부임 후 '뛰는 야구'를 표방하며 상당한 시간을 작전 수행 능력을 키우는 데 썼다.

 

LG는 최근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단독 도루는 물론, 더블 스틸, 런 앤드 히트(주자가 뛰고 그다음 타자가 공을 치는 작전) 등 다양한 작전을 구사했다.

 

좌완 투수는 세트 포지션에서 1루를 바라보지만 우완 투수는 뒤돌아본 상태에서 공을 던지기 때문에 작전 억제 능력이 떨어진다.

 

좌완 불펜은 승부처에서 LG의 좌타자 진용과 작전야구를 저지하는 강력한 카드인 셈이다.

온라인뉴스팀 기자 info@tsn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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