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대한축구협회, 법인카드 사용 내역 ‘없음’ 공시 논란… 허위 답변 의혹

  • 등록 2024.10.11 1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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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의원 “거짓 해명 반복… 협회 조롱거리로 만든 책임자 처벌해야”
대한체육회 “회피 및 지연 시 행정·재정적 제재 조치 가능” 강경 대응 예고

 

 

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이슈보도팀 | 대한축구협회가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공개하라는 대한체육회의 감사 요구에 대해 “사용 내역 없음”이라는 답변을 제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경향신문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실의 자료를 인용해 축구협회는 대한체육회가 관리하는 스포츠지원포털 시스템에 ‘사용 내역 없음’이라는 제목의 빈 엑셀 파일을 올려 허위 공시 가능성을 제기했다.

 

강 의원실의 확인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축구협회에 대한 정기종합감사를 진행했다. 이번 감사는 2023년도 감사 기본계획에 따라 2019년부터 2022년까지의 축구협회 운영, 주요 사업, 예산 집행 실태 등을 점검한 것이다.

 

대한체육회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8월 27일 축구협회에 ‘최종 시정 및 처분요구서’를 전달했다. 이 서류에서 대한체육회는 축구협회에 임원의 업무추진비 집행 및 법인카드 사용 내역이 누락돼 있으니 관련 내용을 공시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축구협회는 최근 3년간의 업무추진비 및 법인카드 사용 내역 제출을 강 의원실이 요구했으나, 축구협회는 “임직원들의 개인 동선 등 구체적인 개인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가 관리하는 스포츠지원포털 시스템에는 ‘임원 업무추진비 및 법인카드 사용 내역’ 항목에 ‘사용 내역 없음’이라는 제목의 엑셀 첨부 파일을 게재했고, 강 의원 측이 확보한 해당 파일에는 아무 내용도 담겨 있지 않았다.

 

축구협회의 이 같은 태도는 감사 요구를 의도적으로 회피하거나 지연시키려는 의도로 비춰지고 있다.

 

강유정 의원은 “축구협회가 반복적으로 거짓 해명을 하고, 결국에는 허위 공시까지 했다”며 “이로 인해 축구협회는 국민적 신뢰를 잃었으며, 협회를 조롱거리로 만든 정몽규 회장과 임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체육회 역시 이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며 “감사 대상 단체장이 조치 요구를 회피, 지연, 부진하거나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규정에 따라 행정·제도·재정적으로 가능한 제한 조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축구협회는 2개월 내로 대한체육회에 처분 결과를 회신해야 하며, 회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독촉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슈보도팀 기자 info@tsn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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