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이슈보도팀 | 최근 지도자 자격시험과 관련해 불공정 논란이 붉어진 대한유도회가 시험 문제는 유출하지 않았지만, 특정 응시자들에게 시험 합격을 위한 자료는 제공했다고 일부 인정했다.
30일 유도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전북 고창에서 열린 유도 1급 지도자 자격 필기시험에서 무더기 만점자가 속출했다. 당시 시험 감독관으로 참석한 대한유도회 A 임원이 일부 응시자들에게 시험 문제를 사전에 유출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내부 신고에 따르면, A 임원은 해당 비위 사실을 시인했지만, 대한유도회는 별다른 징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일 대한유도회 고위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시험 문제 자체 유출이 아닌 출제 범위 내 예상 문제 자료를 제공한 것"이라며 문제 유출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전원 합격 결정에 대해서는 “응시자 전원 합격이 아닌 3명을 제외한 것”이라며 "재시험 대신 형평성을 고려해 합격선을 낮춰서 조정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감독관과 친분 관계가 있는 일부 응시자들에게만 해당 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시험 과정 자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그는 "특정 응시자들에게 혜택을 준 사실은 일부 인정하지만, 이는 시험 문제 유출과는 무관하다"며, “사실로 확인된 바 없기에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조치에 대해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해서 이를 공정위원장이 조사하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지도자 자격증 시험 절차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시험 절차와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매뉴얼을 마련할 것”이라며 “시험의 공정성을 위해 필기보다 실기 쪽에 비중을 두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대한유도회의 조치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다른 체육 단체들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있지만, 대부분 사건이 흐지부지 넘어가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대한유도회는 지금이라도 사건의 진실을 명확히 밝히고, 공정성과 형평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 보다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체육계가 각종 부정과 비리 문제로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한유도회뿐만 아니라 체육계 전반에 존재하는 뿌리 깊은 부정과 비리 문제가 계속해서 끊이지 않고 있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할 체육 단체들이 신뢰를 무너뜨리는 사건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체육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립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