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이슈보도팀 |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22) 선수의 물집 잡힌 발바닥 사진이 공개되며 후원사 물품 강제 사용 규정이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안세영 선수의 부상 상태를 공개하며 후원사 신발로 인한 불편함을 지적, 협회의 규정 변경을 촉구했다.
안세영 선수는 그간 후원사 제품인 신발이 발에 맞지 않아 경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규정상 후원사 물품을 강제적으로 사용해야만 했다.
민 의원은 사진 속 안세영 선수의 발을 언급하며 “선수가 고통을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협회가 후원사와의 계약 때문에 선수의 요청을 묵살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회장은 규정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배드민턴협회는 후원사인 요넥스와 2026년까지 5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유니폼, 라켓, 신발 등 경기용품 전반에 걸쳐 후원사 제품 사용을 강제하고 있다. 특히 신발은 선수들의 경기력과 부상 예방에 직결되는 중요한 용품이지만, 배드민턴과 복싱을 제외한 다른 올림픽 종목에서는 이러한 강제 규정이 없다는 점에서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이날 신발 문제에 대해 “훈련 과정에서 선수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문제”라며 “후원사와의 계약 관계로 인해 내가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민 의원은 “안세영 선수가 금메달리스트로서 경기에 나서는 동안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한 것은 협회의 책임”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김택규 협회장은 이날 질의에서 “오랜 기간 협회와 후원사 간의 계약과 규정이 있어서 선수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제는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앞으로 선수들이 각자 발에 맞는 신발을 선택할 수 있도록 규정을 유연하게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근 안세영 선수는 SNS를 통해 “불합리한 관습적인 규정이 유연하게 바뀌기를 바란다”며 “시스템과 소통, 케어 부분에서 협회와 선수 간의 생각 차이가 좁혀지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배드민턴협회는 앞으로 이러한 선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제도 개선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