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횡령·배임 의혹은 명예훼손"... 배드민턴협회, 문체부와 정면 충돌

  • 등록 2024.09.19 17:31:24
크게보기

문체부, 김택규 협회장 '페이백' 의혹 제기... 협회 ‘법적 대응’ 이뤄 지나

 

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이슈보도팀 |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유인촌 장관, 이하 문체부) 간의 갈등이 법적 공방으로 번질 조짐이다. 문체부가 김택규 협회장의 '페이백' 의혹을 제기하며 횡령·배임죄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협회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사태는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 선수가 협회와 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한 것을 계기로 협회 및 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며 불거졌다.

 

"1억 5000만 원 후원품, 어디로?"… 후원 물품 관리 논란

 

문체부는 지난 10일 열린 중간 브리핑에서 협회의 후원 물품 관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협회는 2023년 승강제 리그, 유·청소년 클럽리그 등 정부 지원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용품 업체와 구두 계약을 통해 약 1억5천만원 규모의 후원 물품을 지급받았고, 2024년에는 1억4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받기로 서면 계약했다.

 

문체부는 "후원 물품이 공문 등 공식 절차 없이 임의로 배부되고 있으며 보조 사업의 목적과 무관한 대의원총회 기념품 등으로 일부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파악한 상황만으로도 보조금관리법 위반이자 협회의 기부·후원물품 관리 규정도 위반했다. 횡령·배임의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문체부는 선수단에 후원사 후원금의 20%를 배분하는 규정이 2021년 6월 삭제된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협회, "후원 물품 적절히 배분... 불법 리베이트 없어"

 

 

이에 대해 협회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협회 측은 "후원 물품은 대부분 셔틀콕으로, 생활체육대회와 승강제 참여율을 토대로 배분했다"면서 "일부 보도 내용과 같이 협회장이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후원금 배분 규정 삭제는 "당시 코로나19로 스포츠계가 전반적으로 정체 상태였고 (후원사) 계약금도 이전보다 50% 가까이 줄어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선수의 용품 사용 결정권 문제에 대해서도 협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협회측은 "(문체부는) 마치 협회가 질 나쁜 라켓과 신발을 선수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처럼 발표했다"면서 "후원사 제품을 사용하는 대가로 정부 보조금 외의 수입금을 받아 선수단의 대회 파견과 훈련에 사용하고 있다. 또한 해당 제품은 세계 정상 선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선수들 역시 본인이 원하는 용품을 사용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스포츠 용품 전문가들도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협회 내부 갈등 표면화…협회, 강경 대응 예고

 

 

협회 내부에서도 김택규 회장 등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명의 부회장이 공동 성명을 통해 회장단의 동반 사퇴를 촉구한 것이다.

 

협회 내 4명의 부회장은 "김 회장, 김 전무이사를 포함한 집행부가 횡령 및 배임 의혹에 연루되고 폭행, 폭언, 갑질 의혹 등 추가 폭로가 계속됨에 따라 협회의 명예가 크게 실추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순한 횡령 의혹을 넘어 협회 운영 전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졌음을 보여준다.

 

한편, 협회는 지난 13일 밤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명확한 근거 없이 한 개인을 횡령, 배임으로 모는 것은 명확한 명예훼손으로 향후 반드시 법적인 책임을 따질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각 기관에서 협회 정책과 제도에 대해 전반적인 운영 실태를 보기보다는 단편적인 내용만을 토대로 협회와 배드민턴 조직을 일방적으로 비방하고 있다"면서 "문체부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는 만큼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대해 지나친 억측과 비난은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향후 문체부는 비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 국가대표 운영 지침과 선발 방식, 실업 선수 연봉 및 계약금 규정, 상임 심판제 등에 대해 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협회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선수 중심의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으로 문체부와 협회 간의 진실 공방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이달 말 발표될 최종 조사 결과에 달려 있다.

이슈보도팀 기자 info@tsnkorea.kr
Copyright @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Corp. All rights reserved.